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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가슴으로 연기하고 싶어요"

뮤지컬 '헤드윅' 주인공 오만석


오만석(사진ㆍ30)은 잘 나가는 배우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쉴 틈이 없다. 예술의전당 연극 ‘갈매기’ ‘보이체크’에 이어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달고나’ 등 굵직한 뮤지컬과 연극에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특히 그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은 지난 주 막을 내린 뮤지컬 ‘헤드윅’이다.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의 삶을 록 뮤지컬로 풀어낸 이 작품에서 그는 아픈 상처를 쓰다듬으며 자신을 찾아가는 주인공 ‘헤드윅’으로 변신, 뛰어난 내면연기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얼마 전 평양도 다녀왔다. 6.15 공동선언 발표 5주년 기념 공연 ‘금강’에서 울분에 가득 찬 노비로 동학혁명에 참가하는 주인공 ‘하늬’역을 맡았다. 올해 말까지 그의 일정은 빼곡하다. 7월에는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주제로 한 뮤지컬 ‘암살자’(Assassin)에서는 닉슨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새뮤얼 비크 역으로 등장한다. 또 11월 공연 예정인 뮤지컬 ‘겨울나그네’에 캐스팅 돼 주인공 민우로 다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의 연기인생은 고등학교 연극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축구를 좋아했던 오만석은 1학년 때 연극 ‘방황하는 별들’로 첫 무대에 섰다. 그는 “운동을 좋아해서 체육특활을 하려 했으나 알 수 없는 매력에 이끌려 연극반에 들어간 것이 지금까지 왔다”며 “적성에 맞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해 평생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오만석을 준비된 배우라고 말한다. 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인 그는 99년 연극 파우스트로 데뷔, 크고 작은 역을 맡으며 탄탄한 연기력을 키워왔다. 그는 2000년 극단 연우무대의 ‘이’(爾)로 연극협회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오만석은 연기는 물론 노래가 되는 배우로 더 알려졌다. 가극 금강에서는 성악적인 발성법도 무난하게 소화해 냈다. 그래서 최근에는 정극보다 뮤지컬에 더 많이 등장한다. 오만석은 “작품을 고를 때 배역보다는 내용을 먼저 본다” 며 “엉성한 주인공역 보다는 오히려 빛나는 주연 혹은 단역이 더 마음에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뜨거운 가슴과 열정으로 무대와 관객을 장악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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