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주가가 오르면서 시장 낙관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불과 며칠 사이에 시장의 이슈가 1,300선 지지 여부에서 1월 고점인 1,420선 돌파 여부로 옮겨갈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일각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상반기중 1,550, 연말까지 1,65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390선을 돌파했다가 상승폭을 줄여 전날보다 3.13포인트 오른 1,388.77로 마감하며 10일 연속 상승했다. 주가지수가 10일 연속 오르기는 지난 99년 6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상승장이 2분기 내내 지속되면서 1,550선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1,650선 돌파에 이어 내년 초에는 2,000대 진입 가능성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해외 주요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상승 반전은 예고됐던 일”이라며 “내년 중반까지는 장기적인 상승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영태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4월중 추가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연중 저점 확인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2분기 중 증시는 고점 돌파와 함께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과 유가 등의 변수로 당장 고점을 돌파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증시 재평가가 이어지면서 연중 1,650의 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역시 낙관적인 시황관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공식적으로 4월 고점을 1,400으로 잡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최근의 상승추세를 감안할 때 고점을 뛰어넘어 1,450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에 잠시 쉬었다가 2분기 내 1,500선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상승장을 주도하는 업종은 역시 증권주가 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은행주가 주도했던 시장을 4월에는 증권주가 이끌 전망”이라며 “이번 상승장의 고점을 짚어내는데 있어 증권주가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증권주외에 건설, 조선 등 산업재와 보험주를, 한화증권은 반도체주를 각각 향후 주도주로 지목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최근의 장세가 “시장 본질이 달라졌다기보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의 수익률 차이를 만회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최근 예상보다 강한 반등을 보였지만 증시는 여전히 박스권내에 있다”며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대신증권 역시 4월 증시가 1,420선을 돌파할 경우 수정전망을 제시하기 위해 내부 논의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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