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이 포화 상태에 들어선 아파트를 벗어나 단독주택 시장에서 100Mbps(이하 100메가)급 서비스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KT가 올해 KTF와 합병하면서 광가입자망(FTTH) 중심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20%까지 가입자를 늘리겠다고 선언하자 SK브로드밴드 역시 100메가 서비스 가입자를 30%까지 늘리겠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ㆍSK브로드밴드ㆍLG파워콤 초고속인터넷 기업들은 IPTV 실시간 방송에 맞춰 100메가 서비스를 단독주택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치열한 가입자 확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집단거주 지역인 아파트시장에 비해 그 동안 100메가 서비스가 늦었던 연립, 다세대 주택을 포함한 900만 단독주택이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형국이다. SK브로드밴드는 100메가 광동축 케이블(HFC)망을 이용해 현재 케이블모뎀 77만 가구, 광가입자망 13만 가구 등 총 90만 가구 수준인 단독주택 100메가 서비스 가입자수를 120만 가구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한 해 동안 신규 가입자로만 30만명 가량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SK브로드밴드는 이미 지난 2007년 4월부터 초고속인터넷 업계 중 가장 먼저 닥시스 3.0 기술이 적용한 광동축 혼합망(HFC)를 활용해 단독주택에도 100메가 초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닥시스 3.0이란 광케이블과 동축케이블이 혼합된 HFC(Hybrid Fiber Coax)망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로 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같이 쓰더라도 속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이승석 기술전략본부장은 "지난해 12월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에도 실시간 IPTV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DIBA(닥시스 IPTV 전송 시스템)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며 "거주 형태에 관계없이 고품질의 초고속인터넷과 실시간 IP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파워콤도 지난 15일 닥시스 3.0 기술을 이용해 단독주택 고객에게 100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엑스피드(XPEED)100'을 수도권 및 부산 지역에 선보이며 단독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 김형근 마케팅담당 상무는 "LG파워콤이 쓰고 있는 한전망은 단독주택 지역까지 다 깔려 있다"며 "저속의 인터넷 가입고객이 대부분인 주택지역 약 900만 세대를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주ㆍ관로 등 필수설비를 보유, 통신망 구축이 상대적으로 쉬운 KT는 FTTH로 단독주택 지역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KT는 현재 전국적으로 273만여 단독주택 가구에 FTTH망을 깔았고 올 연말까지는 90만 가구에 추가로 망을 구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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