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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공연, 기술로 관객에 더 가까이


흔히 '테크놀로지'라고 하면 현대적이고 최첨단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기술과 공연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와 퍼포먼스 융합의 시초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ㆍ로마 시대에는 건축 기술의 발달로 인해 대규모 공연장 건설이 가능해졌고 당시 지어진 디오니소스 극장은 무려 1만7,000명을 수용할 만큼 기술이 공연을 대중화시킨 사례로 볼 수 있다.

중세에는 여러 예술 분야가 종교적인 영역으로 국한되면서 공연문화의 기술적 발전이 더뎠으나 15세기 이후 르네상스를 거쳐 근대로 오면서 무대 이동장치나 원근적 음향효과, 혹은 물감을 탄 물에 빛을 통과시켜 조명으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공연을 선보였다. 그 결과 연출의 스펙트럼이 획기적으로 넓어지게 됐다.

현대에는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 기존의 무대 기술을 대체하면서 무대세트 제작 등의 제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표현의 제약이 줄어 공연을 보다 쉽게 연출하고 제작할 수 있게 됐다. 과거 공연과 기술이 주로 연출공간 또는 연출효과에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공연을 구성하는 다른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공연장 밖에서 나타나는 공연과 기술의 접목은 전자티켓(E-Ticket)의 사례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종이는 곧 현물로 배포되기 때문에 한 사람이 많은 표를 확보하는 행위를 막기 힘들고 이는 암표를 유발하는 문제를 발생한다. 암표를 방지하기 위해 휴대폰으로 전자티켓을 발권하는 방식을 비롯해 공연 시작 전 무대 위 설치된 화면으로 문자를 전송해 관객과 아티스트 사이에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방법이 동원되는 등 공연과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사례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첨단기술 활용 시공간 제약 탈피

이렇게 기술이 다양한 양상으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 자체가 가지는 장소와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여러 한계점도 발생한다. 공연 대신 영상물을 배포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소통과 현장감이라는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연이 가져다주는 현장성은 유지하면서 동시에 상호작용이 가능한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공연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이것이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이뤄내려는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 과제다.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하는 아티스트이기에 현실적으로 공연에만 출연할 수는 없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의 해결책으로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서는 홀로그램으로 구현하는 공연 기술에 주목을 하게 됐다. 공연이 관객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하기 가장 좋은 형태인 '현실'의 대표 문화상품이라면 음반이나 공연실황 DVD 등은 '가상'영역에서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볼 수 있다. 즉 홀로그램으로 구현되는 공연 기술은 '현실'과 '가상'의 새로운 중간 영역인 '가상현실'영역을 개척해줄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영역의 무대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기술(CT)벤처기업, 그리고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협업해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곧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돕고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기획 중인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지원을 받게 되는 것이며 벤처기업과 손잡아 더욱 새로운 문화 콘텐츠 기술을 개발해 한류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 COEX에서 진행된 'S.M.ART EXHIBITION'에서 그룹 샤이니의 실내 홀로그램 공연을 최초로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류문화 성숙하는 계기 만들어야

위 경험을 토대로 올해 1월에는 소녀시대의 스페셜 무대를 새롭게 기획한 '브이 콘서트'라는 가상현실 공연을 강남역에서 선보였다. 이 공연의 핵심은 실외에서도 홀로그램 기술 실현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홀로그램 기술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아티스트와 현장감 있게 교감하는 것은 물론 복잡한 도심에서 관객과 아티스트의 물리적 위험요소는 최소화하고 대중적 파급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를 의미 있게 발전시킨다면 공연의 동시다발적인 상설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고 보다 손쉽게 팬들이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아마 조만간 소녀시대의 컴백 무대는 전세계 각국의 팬들이 원하는 바로 '그곳'에서 동시에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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