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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결혼관, 다름을 인정하자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혼기가 꽉 찼거나 혼기가 지난 자녀를 둔 부모들의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런 스트레스는 자녀에 대한 책임감에서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녀와의 갈등에서 오는 것이다.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서로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부모는 인생의 선배로서 자식이 얼른 좋은 사람을 만나 실패 없는 결혼을 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요즘의 자녀들은 결혼은 선택이며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와의 갈등은 결국 자녀의 결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결혼 생각이 없는 자녀는 점차 부모와 얼굴을 마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게 된다. 설령 부모의 등살에 밀려 결혼을 선택하게 됐다고 해도 그 후 일어나는 결혼 생활의 크고 작은 문제점에 대해 부모를 원망하려는 마음이 커지게 될 것이다.

부모와 자녀 모두 행복한 결혼이 이뤄지려면 우선 서로 간의 가치관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결혼에는 그 시대의 사회상이 고스란히 담긴 만큼 사회의 모습이 변화하면 결혼의 모습도 변화한다. 부모도 이를 이해하고 자녀의 결혼 인식에 대해 조금 더 열린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녀에게 양보한 만큼 부모에게 배려한 만큼 더 행복한 결혼이 될 수 있다. 혼수나 예단에 대한 갈등도 옛 기준만을 지나치게 고집하기보다는 젊은이들의 합리적인 사고를 받아들여 해결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부모가 명심해야 할 또 한가지는 조급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가 몇 살에 결혼하느냐보다는 어떤 이와 만나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 자녀의 상대를 찾는 일에서도 무조건 조건만을 따질 필요는 없다.

부모자식 간에 충분한 소통과 이를 통한 공감이 선행된다면 단지 오래도록 행복한 결혼생활도 꿈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섣부른 결혼을 통한 이혼도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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