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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일본 감성 관통한 라인스티커

미국의 구글(구글링), 한국의 카톡(카톡해), 일본의 라인(라인시테).

이 셋은 고유명사가 보통명사로 사용된다. 삶 속에 안착했다는 증거다.

이 중 라인은 페이스북보다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모으며 올해 3억명 돌파를 자신한다. 특히 정보기술(IT) 갈라파고스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를 잡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라인의 성공비결로는 몇 가지가 꼽힌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반전의 계기가 됐고 사생활에 민감한 일본인들의 사적인 공간을 잘 파고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기자는 일본인의 감성을 관통한 '스티커'에 주목한다. "라인은 스티커 종류도 많고 아기자기해 친구들과 대화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만난 직장인 오가타 미키(25)씨의 말이다. 오가타씨뿐만이 아니다. 많은 일본인들이 라인을 사용하는 이유로 스티커를 꼽았다.

라인 스티커와 캐릭터는 '캐릭터 왕국' 일본의 감성을 꿰뚫었다. 현재 라인에서 판매되는 유료 스티커는 총 1만여종으로 월 10억엔(약 115억원) 이상 팔린다. 라인 캐릭터는 메신저 밖 실생활에서도 일본인을 사로잡았다. 올여름 일본에서 열린 캐릭터 축제에서 라인의 캐릭터는 도라에몽ㆍ원피스 등 인기 캐릭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등장했다. 일본의 유명 가방 브랜드인 사만사타바사는 라인 캐릭터를 새긴 파우치를 출시했고 도쿄TV는 지난 4월 라인 캐릭터가 출연한 애니메이션 '라인타운' 시리즈를 방영했다.



일부에서는 "라인이 일본 기업 행세를 한다"고 지적하지만 정작 일본인들은 라인의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 올 초 디엔에이(DeNA)가 "라인은 한국 제품, 콤이 일본 제품"이라는 TV광고를 내보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라인은 멕시코ㆍ인도ㆍ브라질 등 전세계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스티커로 승부할 생각은 없다. 마스다 준 라인 이사는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현지 이용자들과 밀착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제품의 기본 틀을 유지한 채 이질감 없이 현지 문화를 파고드는 라인의 신종 한류 전략.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IT업계가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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