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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43주년] (해외경제전문가에게 듣는다) 로버트 티프 프루덴셜 수석이코노미스트

“미국 경제는 하반기에 회복될 것입니다. 상반기에 미국 경제를 나쁜 영향을 주었던 악재들이 하반기엔 개선되고 있습니다.” 로버트 티프 프루덴셜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 경제에 대해 비교적 낙관론을 가지고 있다. 그의 견해는 미국 경제가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달러도 강세로 돌아서리라는 것. 또 미국 경제에 디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기업 수익이 좋아지는 한 뉴욕 증시의 랠리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기 회복의 관건인 기업 투자도 속도는 완만하지만 살아날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나쁜 영향을 주는 등 미국 경제가 회복하면서 나타나는 부정적 요소들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 미국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4%로 나와 1ㆍ4분기의 1.4%보다 높은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회복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데요. ▲물론입니다. 1ㆍ4분기를 돌이켜볼 때 미국 경제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우선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벌였고, 이제 그 전쟁으로 인한 걱정이 해소됐습니다. 또 다른 문제로 지난해말부터 은행의 경영이 부진하고, 기업 신용이 악화하는 등 문제가 있었지만, 이런 신용의 상황이 1ㆍ4분기를 보내면서 상당히 진정되고 있습니다. 최근 2~3개월 사이에 기업들의 자본 시장 접근이 용이해졌고, 주가도 상당히 상승했습니다. 경제의 참여자들이 미래에 대해 낙관론을 가지게 됐지요. 기업 수익이 상승하고,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습니다. 또 3ㆍ4분기엔 감세 정책이 실행에 옮겨져 세금 경감과 환급분이 연방정부의 수중에서 일반인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저금리의 영향으로 주택 재금융이 활발해지고, 세금 환급과 함께 개인 소득이 늘어날 것입니다. 노동 시장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감소하면서 안정감을 찾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상반기에 나타났던 미국 경제의 부정적 요소들이 하반기엔 개선돼 나갈 것입니다. 올 하반기에 금융 및 재정적 경기 부양조치들이 효과를 보이면서 기업 수익과 투자도 안정되고, 미국 경제가 현저히 회복될 것으로 봅니다. -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에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까. ▲물가 계산방식에 따라 이미 디플레이션 상태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요 상품 지수를 보면 그렇지요.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아주 양호합니다. 인플레이션은 수년간 하락 경향을 보이면서 현재 아주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0.5~1.5% 사이의 낮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미국 경제의 성장력이 완전히 회복될때까지 인플레이션은 극히 낮지만,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봅니다. 지금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정책당국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디플레이션 가능성과 싸우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에 가격 하락의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는 있지만, 우리는 그 가능성을 극히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정 및 금융 분야의 경기 부양 조치가 효력을 발휘하면서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피할 것이지만, 디플레이션 시나리오가 최근 대규모 금융 완화조치를 발생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 FRB의 벤 버낸키 이사가 최근 금리를 0%까지 인하할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FRB가 지금의 1% 이하로 단기금리를 내릴 것으로 봅니까.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내릴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경제가 개선되고 과잉 설비도 상당히 흡수됐지만, 아직 주요 상품 가격에서는 하향 압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FRB는 올해 인플레이션을 0.8%로 보고 있지만, 저의 견해로는 0.5~1.5% 사이에 걸쳐 있을 것으로 봅니다. 4ㆍ4분기에 경제가 회복될 경우 인플레이션은 1%대로 안정될 것입니다. 금리 인하의 가능성은 있지만, 그 확률이 80%까지 되지는 않고, 저는 20~40% 정도의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FRB는 상품 가격의 하향 경향에 대단히 신경쓰고 있습니다. - 최근 발표된 FRB의 베이지북이나 상무부의 GDP 통계를 볼 때 기업 투자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경기 부진의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기업 투자가 이제 하강을 멈추고 회복될 것으로 봅니까. ▲그렇습니다. 그동안 기업 투자 부진은 미국 경제에 주요 하강요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몇 년째 계속되어온 기업 투자하락은 끝나고 하락에서 상승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ㆍ4분기 GDP 통계를 볼 때 기업 투자가 획기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다음 분기의 투자를 미리 당겨 쓴 것 일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 두분기(3ㆍ4~4ㆍ4분기)에 투자 증가율이 다소 둔화될 수도 있겠지요. -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직도 더블딥(W자형 이중침체)의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에 더블딥 가능성이 남아있습니까. ▲저는 그렇게 예측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GDP 성장률이 당분간 낮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유럽과 일본의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2% 정도의 성장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블딥은 없을 것입니다. 더블딥이 나타나려면 증시 붕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해야 하는데, 그 가능성은 극히 적습니다. - 미국이 달러 강세정책을 포기한 것 같습니다. 지난 12개월동안 달러가 20% 하락했는데, 달러 하락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 그러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다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물론 달러 약세가 진행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달러 하락은 2002년초부터 지금까지 진행돼 왔습니다만, 미국 경제가 침체하고, 증시가 가라앉던 2001년에는 달러가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그땐 미국 국채(TB) 시장이 강세를 유지하고, FRB가 금리를 6,5%에서 3.5%로 낮춰 효력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2002년 들어 증시 회복이 늦어지고, 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미국 경제는 안정되고 성장력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일본이나 유럽 경제가 미국보다 빨리 회복하리고 보지 않습니다. 기술적 관점에서 달러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달러는 곧 안정감을 찾고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봅니다. - 미국의 무역적자가 누증되고 있는데, 달러가 강세를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외환시장을 움직이는 기초여건(펀더멘틀)을 발견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통계를 봅시다. 97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의 무역 적자는 월평균 50억~100억 달러에 이르렀고, 연간 1,000억 달러의 무역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2000년에는 연간 무역적자가 3,500억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그렇지만 이 기간에 달러는 25% 상승했습니다.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가 지속됐던 것이고, 이런 경향이 2001년말까지 계속됐습니다. 미국 경제가 좋았고, 자산시장이 강건하고, 자금 흐름이 원활했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유지됐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해엔 반대 흐름이 나타났고,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습니다. 그 결과로 달러가 하락했던 것이지요. 지금은 또다시 역류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에 신뢰가 형성되고 있고, 달러가 다시 강세로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뉴욕 증시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뉴욕 증시가 지난 3월 이래 랠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주가수익률의 관점에서 보면 뉴욕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현재의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지요. ▲랠리가 이어 나갈 것입니다. 주가의 관점에서, 또한 자금 흐름의 관점에서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단기 금리가 1%로 떨어졌기 때문에 돈이 갈데가 없습니다. 채권 시장으로 가야 하는데, 최근에 채권 가격도 떨어지지 않습니까. 결국 증시로 돈이 몰리고 있는 거지요. 저희 프루덴셜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저금리를 기준으로 할 때 뉴욕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기업 수익에 대한 예상치도 좋고, 예상이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초 여건들이 뉴욕 증시 상승세를 지속시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최근 한달 사이에 채권 시장이 폭락했습니다. 채권 하락은 금리 인상을 유발하는데, 이런 현상이 미국 경제 회복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봅니까. ▲미국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합니다. 시중 금리가 오르면, 주택 금리가 오르고, 따라서 2ㆍ4분기에 주택 시장에 나쁜 결과를 가져 올 것입니다. 앞으로 6개월 내에 시중 금리가 올라가면 주거용 건물의 거래가 감소할 것으로 봅니다. 채권 시장 하락이 결국은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봅니다. - 최근 나스닥 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투자가들이 기술주 분야의 회복이 곧 이뤄질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지요. 미국의 정보통신(IT) 분야는 언제 회복할 것으로 봅니까. ▲지난 1년 동안 산업 생산 부문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인 분야가 기술 산업이었습니다. 기술 분야의 회복은 미국 경제의 회복에 의한 것이며, 기술주 상승의 원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로버트 티프(Robert Tipp)은 누구) 프루덴셜 그룹의 수석투자전략가이며 매니저. 이 금융그룹의 자산운용 전략에 글로벌 전략 수립도 맡고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의 투자 기간 및 수익률 곡선등에 관해 그룹을 대변하고 있다. 전에는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고정수익 사업 분야를 맡기도 했다. 91년에 프루덴셜 그룹에 합류하기 앞서 퍼스트 보스턴 코퍼레이션에서 포트폴리오 전략가로 활동했으며, 그곳에서 머니 매니저를 위한 포트폴리오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이에 앞서 보험회사인 올스테이트 연구소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으며, 웰스파고 은행에서 주식 및 채권분야의 파생금융상품 투자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버클리 대학에서 학사 및 석사를 했으며, 금융분석 분야의 공인자격을 획득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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