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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BRICs서 탈락하나

금융부문 취약·에너지 의존도 높아 침체 지속… 가능성 높아


에너지자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러시아가 경기 침체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해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등 신흥 4개국을 일컫는 브릭스(BRICs)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일본 아시히신문은 "러시아 경제가 금융 부문의 취약성과 에너지 부문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등으로 인해 브릭스 4개국 중 위기 후유증에서 나홀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1ㆍ4분기에 -10.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브릭스 4개국 중 가장 나쁜 성적표를 냈다. 중국과 인도가 여전히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위기권역으로 평가 받던 브라질도 1분기 -1.77%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2ㆍ4분기 플러스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회복은 아직 요원하다. 러시아 정부가 예상한 올 성장률은 -8~-8.5%로 침체 정도가 깊은 독일ㆍ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주요 신흥국을 통틀어서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내년도 러시아 성장률 역시 주요 이머징 국가의 절반 수준인 1.5%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신흥국 투자자문 업체인 프런티어 스트레트지 그룹의 자료를 인용해 "투자자들이 더 이상 기타 브릭스 국가와 같은 수준으로 러시아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업체가 72개 다국적 기업들과 함께 산출해 낸 이머징시장 투자 지수에 따르면 러시아에 대한 투자 선호도는 남미의 멕시코ㆍ아르헨티나ㆍ칠레는 물론 아시아의 인도네시아ㆍ베트남에도 못 미치는 9위에 불과했다. 러시아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금융 부문의 취약성과 관련이 깊다. 러시아 기업들은 금리가 비싼 자국 은행을 대신해 국외에서 저리의 대출을 받아 성장해 왔는데 지난해 선진국 발 금융위기로 인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러시아에서 유출된 금액은 1,300억 달러 내외이며, 같은 기간 자국 통화인 루블화가 약 40% 가량 하락했음을 감안할 때 루블화 기준 부채는 더욱 늘어난 셈이다. 이밖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부실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규모의 12%까지 오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는 올 들어 147억 달러의 은행 구제금융을 쏟아 부으며 은행권 위기 진화에 나섰지만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러시아 은행들에게 200억~800억 달러의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 역시 위기 확산에 한 몫하고 있다. 러시아 총수출에서 에너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브라질의 두 배 수준인 60%에 달한다. 세입의 절반 가량이 석유 수출세로 구성되는 만큼 유가 하락과 함께 추가적인 부양책을 펼치기도 어려운 상태다. 러시아가 폐쇄적인 무역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러시아의 무역 개방지수는 조사대상 141개 국가 중 121위에 불과하다. 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있어 러시아보다 30위 이상 뒤지는 중국이 49위의 개방성을 보이는 점과 대조된다. 기타 신흥국과는 달리 인구 역시 감소세여서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WSJ은 "러시아에서는 브라질, 중국 등과는 달리 중산층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권력의 핵심이 현 대통령인지 총리인지마저 분명하지 않아 정책의 일관성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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