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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계로 유인후 마약먹여 사기도박
입력2003-11-24 00:00:00
수정
2003.11.24 00:00:00
대구경찰청은 23일 미인계로 재력가들을 유인한 뒤 히로뽕을 몰래 투약해 사기도박판을 벌여 거액을 챙긴 장모(38)씨 등 남녀 혼성사기단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또다른 장모(43)씨를 수배했다.경찰에 따르면 도박판에서 알게 된 이들은 5일 대구 수성구 중동의 식당에서 공범 홍모(45ㆍ여)씨 등을 통해 유인한 재력가 김모(43ㆍ건축업체 이사)씨의 소주잔에 히로뽕을 몰래 타 마시게 한 뒤 도박판에 끌어들여 4,350만원의 빚을 지게 하는 등 최근까지 40,50대 재력가 3명으로부터 같은 방법으로 1억1,500여 만원의 도박빚을 지게 한 혐의다.
이들은 달아난 공범 장모씨가 재력이 있는 중년 남성을 지목하면 여성들을 동원, 우연을 가장해 식당 등지에서 만나게 한 뒤 성관계까지 갖게 하는 등 친밀감을 높인 뒤 도박판으로 유인, 전문 도박사를 동원해 사기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히로뽕을 투여하면 사리판단력이 흐려져 돈을 잃더라도 끝을 볼 때까지 계속 하게 되는 특성을 노려 범죄에 이용했다”고 말했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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