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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파운드貨 '바이코리아' 강도 높인다


한달새 3조8,000억원 순매수…증시 25포인트 올라 2,000 눈앞

최근 들어 유럽 위기가 누그러지면서 외국계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영국과 미국계 자금은 최근 6일 동안 국내 증시에서 무려 2조7,000억원을 사들이면서 외국인 순매수를 주도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6조2,13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외국인 가운데 미국과 영국계 자금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1월 중 이들 두 나라 자금은 3조8,034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의 61%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8월 유럽 위기가 불거진 이후 국내 시장에서 대거 이탈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들 자금의 유입 속도가 더 빨라지는 추세다. 올 들어 19일까지 영국과 미국 자금은 각각 3,905억원, 7,520억원 유입에 그쳤지만 그 이후 불과 6일 동안 증시에서 1조6,747억원, 9,864억원을 사들였다. 이들 두 나라가 6일 동안 국내 주식을 무려 2조7,000억원이나 쓸어 담은 것이다.



외국인 자금 유입 러시는 2월 들어서도 여전하다. 이들은 이틀 동안 1조4,05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를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 영향으로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06포인트(1.28%) 상승한 1,984.30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2,000포인트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국내에서 대거 빠져나갔던 유럽과 미국계 자금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는 것은 유럽위기 완화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12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자금 공급으로 단기유동성 위기를 넘긴 유럽 금융기관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적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어 지수 2,000포인트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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