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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특유의 타이밍 정치로 다시 한번 존재감 부각

■ 안철수, 文 전격 지원<br>명분·정권 교체 목표 상실 우려 비등 순간 지원 카드 꺼내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긴 침묵을 깼다.

6일 안 전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원에 나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극적인 반전'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지원 수위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안 전 후보 측 진영이 와해위기까지 치달았다가 오후 유민영 전 대변인이 사전 예고 없이 안 전 후보 지원 사실을 전격 발표하며 분위기는 급변했다.

이날 오후3시20분께 안 전 후보 측 캠프 사무실이었던 서울 공평빌딩 5층에 아무런 예고 없이 유 전 대변인이 나타났다. 안 전 후보가 썼다는 메시지를 담은 문서를 한 장 들고서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사실을 알렸다.

유 대변인이 대독한 글에서 안 전 후보는 "제가 후보직을 사퇴한 이유는 후보 단일화 약속을 지킴으로써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 여망을 온전하게 담으려 한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상황은 이 두 가지 모두 어려울 수 있다는 국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로서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권교체는 새 정치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문 후보가 새 정치 실천과 정당혁신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한만큼 이제 정권교체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안 전 후보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극적이다. 당초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안 전 후보는 하루 종일 행방이 묘연한 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최측근인 박선숙 전 본부장과 안 전 후보 간 갈등이 있다는 얘기까지 터져나오면서 안 전 후보 측 진영은 그야말로 쑥대밭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날 안 전 후보가 진행한 회의에서 '당장 문 후보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박 전 본부장 의견에 '내가 판단하겠다'고 제동을 거는 등 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안 전 후보가 그동안 계속했던 장고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상황은 급변했고 불과 13일 밖에 남지 않은 대선은 또 한 번의 소용돌이를 맞게 됐다.

안 전 후보와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앞으로 지원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무 조건 없이 지지를 하겠다고 안 전 후보가 밝힌 만큼 지원방식도 예상보다 파격적이 되지 않겠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안 전 후보 캠프에서는 안 전 후보가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만큼 문 후보의 유세 현장에 직접 합류하는 방안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보 사퇴 이후 부동층으로 빠져나간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을 가장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수단을 찾는 게 지원 방식 결정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의 개별적인 유권자 접촉과 인터넷 및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소통 등도 가능한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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