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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겪는 미국-쿠바 경제봉쇄 해제 중재자 될까

'국교정상화' 숨은 중재자 프란치스코 교황, 쿠바·美 열흘간 순방 시작


정치적 메시지 자제 예상 깨고 "양국 관계회복, 세계 화해의 모델"
쿠바 환영식서 관계 정상화 촉구

피델 카스트로·오바마와 만남
교황 최초 美 의회 연설 등 통해 어떤 메시지 내놓을지 관심 집중

미국과 쿠바가 54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하는 데 숨은 중재자 역할을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시 한번 양국 평화외교의 전면에 나선다. 열흘 일정으로 공산주의 독재국가 쿠바와 자본주의 초강대국 미국을 차례로 방문해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는 한편 교황 최초의 미국의회 연설, 창립 70주년 유엔 총회 참석으로 지구촌의 화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쿠바 수도 아바나에 도착해 역사적인 쿠바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호세마르티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미국과 쿠바 간 관계회복은 세계 화해의 모델"이라며 "양국 정치 지도자들과 모든 국민이 평화와 안위를 위해 꾸준히 관계회복의 길을 추진해나가길 빈다"고 밝혔다. FT를 비롯한 외신들은 교황이 도착연설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특히 강조했다며 정치적 메시지를 자제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미국과 쿠바 지도자들에게 적극적인 관계 정상화 노력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쿠바도 이러한 교황의 메시지에 적극 화답했다. 공항에서 교황을 직접 영접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쿠바와 미국 간의 관계회복을 도와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교황에게 전했다.



교황의 쿠바 일정 중 백미는 카스트로 의장의 형이자 쿠바 국민의 정신적 지주인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회담이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관계회복 이후 쿠바·미국 외교협상에서 대립을 야기한 쿠바 경제 봉쇄 조치 해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FT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양국 국교 정상화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처럼 이번에도 갈등을 겪는 사안의 중재자가 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교황은 쿠바에서 3박4일 일정을 마치면 오는 22일 곧바로 미국으로 향한다. 방미일정 중에는 교황으로서 역대 최초로 24일 미국 상하원의회 합동연설을 한다. 이와 관련해 CNN은 교황이 평소 '돈의 지배'가 인간성을 말살한다며 자본주의의 폐해를 자주 비판해온 만큼 자본주의 종주국 미국의 정치 심장부에서 어떤 엄중한 꾸짖음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평소 기후변화와 난민 문제에 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혀온 교황이 의회연설에서도 이 같은 민감한 이슈에 대해 발언할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교황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교황이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의 잠재적 타깃이 될 위험성을 고려해 특별 경호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교황은 22~27일 워싱턴DC·뉴욕·필라델피아를 방문해 도시 곳곳에서 거리행진을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CNN은 여러 행사 가운데세도 27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야외 미사에는 100만명가량 모일 것으로 예상돼 이들 기관이 경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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