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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바이오 화장품 원년을 열다


최근 제약 개발에서는 커다란 패러다임 전환을 겪고 있다. 기존의 화학물질 및 천연물추출 등 약에서 최근 바이오 신약으로의 전환이 그것이다. 인류가 탐색해온 신약관련 화학물질 종류가 대부분 규명되고 추출물에 대한 연구도 상당 폭 진행돼서 더 이상 새로운 약을 개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1970년대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바이오 신약이 태동되면서 제약산업은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에서 바이오 제약에 대한 표준이 미국 중심으로 옮겨가며 산업의 주도권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급속히 이동했다. 다른 지역에서 개발된 바이오 신약들은 미국의 기준에 부합되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어지는 시대가 온 것이다. 최근 화장품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뒤늦게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화학물질과 천연물 등을 통해 시장을 장악했던 화장품도 유럽 중심이었다. 그런데 기본 콘셉트부터 원료 개발까지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화장품 마케팅에도 재생ㆍ유전자ㆍ세포 등 바이오 용어가 필수적으로 등장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부터 스위스를 중심으로 세포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한다는 '세포치료' 개념이 등장하면서 바이오 화장품의 개념이 태동했다. 폴 니한스, 라 프레리 등이 이런 초기점을 공유한다. 그러나 이런 개념이 산업적으로 자리잡기는 어려웠던 것은 바이오 기술을 직접 화장품에 적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단지 세포에 도움을 주는 화학성분 또는 천연물이라는 개념에 머물러왔다. 또한 산업적인 표준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직접 세포 배양 등을 통해 세포 재생 등에 유용한 단백질 펩타이드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이 열렸다. 최근 한국 화장품시장에는 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이 한국 기술로 개발돼 서서히 인정받고 있다. 이런 종류의 제품은 본격적인 바이오 기술이 적용된 첫 바이오 화장품으로 평가된다. 물론 이러한 류의 기술이 적용된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이미 미국의 코스메슈티컬 회사인 스킨메티카 등은 피부세포를 배양해 얻은 단백질을 화장품 원료화해 인지도를 쌓고 있다. 문제는 표준이다. 오는 7월1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줄기세포 배양액에 대한 안전성 가이드라인을 시행한다. 이런 표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처음일 것이다. 모처럼 세계적 수준에 다다른 한국 줄기세포 기술과 정부의 기준이 잘 호응해 글로벌 스탠더드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이런 시도들이 성공한다면 한국이 바이오 화장품의 원년을 여는 바이오 강국으로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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