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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건 우승컵뿐이었다. 이지영(21ㆍ하이마트)이 언제든 정상에 설 수 있는 실력을 입증하며 웬디스챔피언십에서 준우승, LPGA투어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 21언더 아쉬운 준우승… 오초아 24언더로 우승
이지영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ㆍ6,51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 269타였던 대회 최소타 기록까지 뛰어넘었지만 24언더파의 경이로운 성적을 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아깝게 따라잡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군단의 5번째 시즌 10승 달성 도전도 무산됐다. 오초아의 ‘신들린’ 샷이 원망스럽기만 한 경기였다. 오초아의 24언더파는 72홀 대회 기준 아니카 소렌스탐(27언더), 캐리 웹(26언더), 박세리(25언더)에 이어 4번째로 뛰어난 스코어다. 왠만한 대회였다면 이지영의 우승도 충분했으리라는 얘기. 오초아에 2타 뒤진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이지영은 나흘 평균 290.5야드를 기록한 장타를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다. 8번홀까지 오초아와 똑같이 3타를 줄인 이지영은 9번홀(파5)에서 멋진 이글을 잡아내 1타차로 따라붙은 데 이어 12번홀(파4) 버디로 마침내 공동선두에 올라 역전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오초아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13번(파4), 14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낸 오초아는 이지영이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자 나머지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즌 3승(투어 통산 6승)을 거둔 오초아는 16만5,000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아 웹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지영은 “내가 못 친 게 아니라 오초아가 너무 잘 쳤다”면서 “정상급 선수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 자랑스럽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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