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공적자금이 들어간 기업들의 구조조정 방안을 결정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신임 민간위원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들은 두 차례 실패한 우리금융지주의 새로운 민영화 그림을 비롯해 쌍용건설ㆍ대우조선해양 등의 매각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그만큼 새로운 민간위원들의 면면에 대한 금융계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총 6명의 민간위원 중 여당 추천인사를 뺀 5명의 위원이 내정됐다. 은행연합회는 남상구 고려대 교수를 지명했다. 나머지 추천기관은 오규택 중앙대 교수(대한상의), 이기화 회계사(공인회계사회), 민병훈 변호사(법원), 왕상한 서강대 교수(야당)를 각각 3기 공자위원으로 추천했다. 공자위원은 총 8명으로 이 중 정부 측 당연직 위원 2명(금융위원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제외하고 6명이 민간위원이다. 여당은 현재 정무위원장과 간사 간의 의견이 엇갈려 아직 인사 추천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위 내 주요보직인 공자위원장으로는 남 교수가 금융위원장과 공동으로 맡게 될 것이 유력하다. 매각소위 위원장은 여당 추천인사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당국은 여당 추천인사가 확정되는 대로 3기 공자위를 출범시키고 우리금융 매각 진행 상황을 비롯해 공자위 업무계획 등을 위원들에게 미리 전달할 예정이다. 민간 공자위원들은 차관급 예우를 받으며 금융권 부실채권과 구조조정기업의 자산을 사들이는 기준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3기 공자위의 윤곽이 나왔지만 최대 이슈인 우리금융지주 매각 건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우리금융 매각작업의 유효경쟁 자체가 불발된 상황에서 이를 재차 추동할 만한 단서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매각작업 무산 이후 ▦국민주 매각 ▦지방은행ㆍ우리투자자증권 분할 매각 등의 대안이 나오고는 있지만 이해당사자 간의 입장 차이가 크다. 금융계 관계자는 "우리금융 매각은 현 정권에서 마무리 짓기 힘들 것이라는 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생각"이라며 "공자위가 새로 출범하더라도 현재의 판도를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새로운 구성원들이 우리금융의 진로에 대한 큰 그림 정도는 그려보려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는다. 이르면 연내 새로운 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아니더라도 저축은행 부실채권 매입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고 말했다. 공자위원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폐지됐다가 지난 2009년 8월 재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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