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내달 미국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다음달 미국 캘리포니아·오리건·뉴욕·메릴랜드에서 '쏘울 EV(전기차)'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쏘울 전기차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기차다. 특히 쏘울 전기차는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기존 쏘울 이미지에다 최근 '교황 효과'도 더해져 시장 진입이 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쏘울 전기차 출시에 맞춰 기아차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캘리포니아에 급속 충전소 17곳을 추가 설치하고 현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인 '그린랏츠'와 제휴해 미국 전역의 전기차 충전소를 쏘울 전기차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현재 기아차는 캘리포니아주에 198개의 충전기를 설치 완료한 상태다.
기아차는 기존의 쏘울이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전기차에 대한 기대도 높다. 쏘울 휘발유차는 미국에서 월 만대 이상 팔리는 기아차의 최고 인기 차종이다. 여기에 지난달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쏘울을 의전차로 사용한 덕에 '교황 효과'까지 더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 전기차가 닛산의 '리프', 제너럴모터스(GM)의 '스파크 전기차' 등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에는 공급량이 부족해 판매 실적이 많지 않겠지만 내년에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가죽옷을 입은 햄스터가 등장하는 광고도 시작하며 쏘울 전기차의 미국입성을 알리고 있다.
한편 올해 1~7월 미국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은 6만6,026대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4%나 늘어났다. 이 중 순수 전기차 판매는 3만1,337대로 19.7% 증가했다. 이 기간 중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닛산의 리프(1만5,755대)며 그 다음으로는 테슬라의 '모델 S(9,400대)', 스마트 '포투(1,390대)', 포드 '포커스(1,094대)', BMW 'i3(1,057대)'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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