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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변화를 구하고 또 구하고

제4보(41∼63) <br>○강동윤 9단 ●이세돌 9단



강동윤의 흑42가 대세점이었다. 이세돌은 내친걸음이므로 흑43에 젖혔다. "흑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대세점을 빼앗기긴 했지만 41, 43으로 봉쇄한 것도 상당하니까요."(윤현석) 백44의 수비는 시급하다. 지금은 흑의 세력이 막강하게 조성되었으므로 44 방면에 흑이 침입하면 백진이 들뜨게 될 것이다. 흑45로 어깨를 짚어간 수는 우변을 통째로 집을 만들겠다는 수. "그것으로 우변은 모두 흑집이 된 건가?"(필자) "그렇다고 봐야죠. 뛰어들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윤현석) "뛰어들면?"(필자) "백퍼센트 사망이죠."(윤현석) 흑49가 놓인 시점에 이원도3단은 사이버오로에 참고도1을 올렸다. "이건 백이 기분 나쁩니다."(이원도) 강동윤은 백50으로 붙여 변화를 구했다. 백52 역시 변화를 구한 수. 백60까지는 기세의 충돌이다. 백은 우하귀의 실리를 접수했고 흑은 백진을 관통했다. "흑이 두터워요. 흑이 유망합니다."(이원도) 흑61은 마지막 남은 요처. 흑63은 아마추어들이 기억해둘 만한 수순. 다른 식으로 두면 패가 나기 쉽지만 이렇게 두면 패를 하지 않아도 살게 된다. 이원도3단이 사이버오로에 올린 가상도는 참고도2의 백1 이하 백7이었다. "그렇게 되는 경우에 형세는 어느 편이 유망한 거여?"(필자) "바둑은 이제부터일 겁니다. 쌍방이 아직 악수를 한 수도 두지 않았으니까요."(윤현석) 언제나 그렇다. 특별한 실수가 나오지 않으면 바둑은 언제나 지극히 미세하다. 흑이 덤을 낼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바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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