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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코드 찾아라] 5(끝). 투자마인드도 바꿔야

<3부> 자본시장 육성, 지금이 찬스<br>"공짜 점심은 없다" 부단한 연구·스스로 리스크 관리를<br>"고수익 고위험" 인식하고 지나친 대박 기대 버려야<br>단기수익 좇는 재테크보다 장기적인 자산관리가 중요



『지난해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투자자들의 의식 및 투자행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대 수익이 크면 위험도 높고 높은 수익을 올리려면 투자대상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다양한 파생상품이 등장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투자 수단 및 기법은 갈수록 복잡해졌지만 투자자들의 인식이나 자세는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 물론 금융위기가 발생한 데는 금융당국이나 금융회사의 책임이 더 크다. 과도한 레버리지나 부적절한 상품판매에 미리 브레이크를 걸었더라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으로 지적된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투자자들이 면죄부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도 신용이나 위험 관리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해 위기를 확대시켰다. 하지만 이런 뼈아픈 경험은 성숙의 계기가 된다. 흔히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스스로 하는 리스크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수익이 크면 위험도 높다"는 인식 심어줘 지난 2007년 말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전국은 주식 열풍에 휩쓸렸다. 주식의 '주(株)'자도 모르는 사람들조차 증시로 몰려들었다.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서는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손실이 나지 않는다"며 '펀드 대박 신화'를 심어줬다. 하지만 환호는 오래가지 않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를 계기로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원유 등 상품투자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투자에서도 대규모 손실이 빚어졌다.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서야 교훈을 얻었다. 그것은 바로 투자와 은행예금은 전혀 다르다는 '평범한 진리'였다. 예금과 달리 투자는 기대수익이 큰 만큼 위험도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금융투자교육협의회나 증권사들도 세미나나 강좌를 통해 투자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때마침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이런 노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자본시장법 시행과 함께 증권사 등은 영업 범위가 크게 늘어난 대신 투자자 보호를 한층 강화해야 했다. 펀드투자준칙이 대표적이다. 예전대로라면 금융투자회사나 투자자나 적지 않게 반발했겠지만 워낙 큰 위기를 겪은 뒤라 흔쾌히 수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안광명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은 "초유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법과 제도 및 관행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해졌다"며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규정들이 제대로 정착한 것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자산관리가 재테크보다 중요 금융위기를 겪고 나서도 주식이나 선물 시장이라면 '대박'을 떠올리는 투자자들이 많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나 증권사들이 개최하는 세미나에서도 이런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다. 하지만 강좌나 세미나가 끝나면 상당수 참석자들이"돈을 제대로 굴리는 방법을 알려줄까 해서 왔더니 단순한 상품설명과 제도 이야기뿐"이라며 "돈도 안 되는데 괜히 왔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투자자교육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대박을 꿈꾸며 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누구라도 '떼돈'을 벌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가 2008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연간 기대수익률은 26.9%였다. 10% 미만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16.6%에 불과했고 '10~20%'라는 응답 비중은 40.3%, '30~50%'라는 답은 34.5%에 달했다. 5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한다는 사람들도 8.4%에 달했다.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기대수익률이 17%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개인들의 기대가 터무니없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은행예금만큼 안전한 금융상품은 없다. 그러나 기대수익은 낮다.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위험이 높은 투자대상을 선택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 최근 부각되고 있는 것이 '자산관리' 방식이다. 자신의 자산을 예금이나 부동산ㆍ투자상품 등에 적절히 안배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예금금리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주식 등 위험자산에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박대순 금투협 투자교육사무국 기획팀장은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단기적인 수익만 쫓는 재테크가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 아래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대상에 대한 연구는 필수 자산관리 방식으로 매년 10%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란 그리 쉽지 않다. 시장 자체가 그만큼 성장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개별종목이나 상품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정 기업의 경우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대상을 잘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곧 끊임없는 연구를 필요로 한다. 자본시장에서의 상품가치는 끊임없이 변한다. 그래서 투자상품에 대한 현재 가치를 확인하는 작업도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아울러 해외 경제 동향에도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빚어진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전세계가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노형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의 금융위기에 대한 정부당국의 정책적 대응은 단기적인 처방에 머물렀다"면서 "중장기적인 금융 인프라 개선을 위해서는 전체 국민과 취약 계층에 금융교육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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