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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재정악화, 대외신뢰 낮아

러시아가 지불유예선언에 이어 외채상환연장을 추진하면서 국가부도의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경제전문가들은 외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유리 마슬류코프 부총리의 4일발언을 이미 예상했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루블화 가치폭락에다 지출확대로 러시아 정부의 재정이 붕괴된 상황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마슬류코프 부총리는 러시아 경제가 너무 허약해 내년말까지 지불해야 하는 외채 2백10억달러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고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8월의 굴욕적인 채무불이행 상황은 피할 수있으며 민간채권단인 런던클럽과 채권국모임인 파리클럽과 채무 구조조정(연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가 어떠한 용어를 사용하든 서방채권자들에게는 이미 경보가 발동돼있다. 러시아는 채권자들을 속였다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는 얘기다. 분석가들은 서방채권단들이 러시아의 연장요구에 응하거나 아니면 이를 거부,한푼도 못 건지거나의 2가지 방안중 하나를 택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파 캐피틀의 분석가인 이레네 셰브첸코는 "채권자들은 한푼도 못건질 것이기때문에 구조조정 요구를 거부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조조정 협상도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민간채권자, 은행, 국가,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자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IMF를 먼저 설득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분석가들은 말하고 있다. 러시아가 외채상환을 이행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볼셰비키 혁명지도자인 레닌은 1917년 서방채권단에 짜르(황제)의 채무를 갚을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구소련 말기에도 갑자기 채무불이행을 선언한뒤 4년간 연장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과거 전력에도 불구, 러시아 지도자들의 부채조달의욕이 가라앉진 않았다 세수에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지도자들이 매달릴 곳은 부채조달밖에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총 외채는 1천7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최근 MFK르네상스 금융그룹이 추산했다. 이는 현 루블화 환율로 계산하면 GDP의 80%인 2조6천억루블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는 채무를 상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믿는 채권자들은 거의 없다. MFK는 "프리마코프 정부가 채무불이행쪽으로 미끄러져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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