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민(51ㆍ사진)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가 미국산 쇠고기 파동 속에 1인4역을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30개월령 이상 미 쇠고기의 반입 금지를 위한 미측과의 실무협의를 총괄해 카운터파트인 주한 미 대사관의 앤드루 퀸(Andrew Quinn) 공사뿐 아니라 미 정부 및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전방위 협상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FTA 수석대표이던 시절 한미 FTA 기획단장을 맡았던 이 대표는 미측 통상관료 및 대사관 관계자들과 교분이 깊다. 이 대표는 또 최근 모친상을 당한 김 본부장을 대신해 당ㆍ정ㆍ청에 협의상황을 전달하고 국내 대응책 마련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한미 쇠고기 협의’ 진행상황에 대해 지난 5일 브리핑을 갖기도 했다. 그는 새로 제기된 30개월 미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노련하게 피해가며 정부의 입장 및 노력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는 9일에는 본업인 FTA로 돌아와 일본 도쿄에서 가르시아 베르세로 EU 측 대표와 수석대표 간 협의를 갖고 연내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ㆍEU FTA 협상의 남은 쟁점을 조율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