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시리즈'는 BMW 내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라인업이다. 전통적인 세단과 스포츠카라는 양 극단 사이에서 실용성과 트렌드 따라가기를 동시에 추구하는 모델들이 이 시리즈를 구성하고 있다.
X1과 X3, X5는 일반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분류되며 X6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한껏 살린 쿠페형 SUV로 각광 받는 차종이다.
이에 더해 BMW코리아가 지난 18일 또 다른 쿠페형 SUV인 'X4'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한국에도 X시리즈의 모든 라인업이 들어오게 됐다. BMW에서는 이들 쿠페형 SUV를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최근 BMW코리아가 인천 영종도의 드라이빙센터에서 개최한 출시 행사에서 X4의 두 가지 버전 중 하나인 '뉴 X4 xDrive20d'를 직접 경험해 봤다.
시승에 앞서 외관을 살폈다. X4는 X3를 밑바탕으로 설계된 차로 전장은 4,671㎜로 X3보다 불과 14㎜ 길다. 하지만 전고가 1,624㎜로 36㎜나 짧다. 쿠페 특유의 날렵한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서다.
이 같은 젊은 느낌을 강조한 디자인은 차 내부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시트 포지션의 경우 X와 비교해 앞좌석은 20㎜, 뒷좌석은 28㎜ 낮춰 스포티한 감각을 더했다.
본격적인 시승 돌입 후 첫 번째 과제는 '긴급제동'이었다. 꼬깔 모양의 '안전 콘' 5개를 지그재그 방식으로 지나간 뒤 50~60m를 빠르게 달린 후 정해진 지점에 급정거하는 방식. 콘을 통과할 때는 스티어링 휠을 최소한으로만 꺾어도 묵직한 SUV 차량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또 전력질주 후의 긴급제동에도 차가 앞으로 크게 쏠리는 듯한 불쾌감 없이 브레이크를 밟은 시점에 정확히 차가 멈춰서는 느낌이었다.
다음으로 BMW코리아가 자랑하는 2.6㎞의 주행트랙으로 이동해 X4를 몰아봤다.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발휘하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의 힘은 웬만한 중형 디젤 엔진을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또 SUV임에도 코너링에서의 흔들림이나 좌우 쏠림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X4에 장착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주행 상황에 따라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0대 100에서 100대 0까지 자동 배분해 차체 하부를 단단하게 잡아주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마지막 시승은 오프로드 체험장에서 이뤄졌다. 교육관이 운전하는 차에 기자는 동승을 했지만 X4의 안전성이 그대로 전해졌다.
33도 가량의 급경사 내리막길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자동 서행 주행이 가능한 주행제어장치(HDC)가 작동됐다. 또 언덕 오르막에서 운전자가 발을 떼도 3초 간 차가 뒤로 밀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힐어시스트시스템(HAS)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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