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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인사로 분위기 쇄신...임원진 칼바람 맞는다

삼성, 스마트폰·금융계열 CEO교체… 물산도 교통정리

현대차 '신형 아반떼·스포티지' 판매가 인사 기준 될듯

SK, 수펙스 체제 변화로 일부 위원 자리이동 가능성

LG, 가전 등 주력사업 답보… "가만히 있을수없는 상황"

포스코·한화·신세계 등은 이미 진행… 소폭에 그칠 듯


올해 말 재계 인사의 주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삼성이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굳혀나가는 시기인데다 삼성이 재계의 분위기를 선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간 삼성의 인사폭과 방향을 다른 그룹들도 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삼성은 최소 중폭 이상, 큰 폭의 인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재계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업체의 추격 속도를 감안하면 인사쇄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올해 말 생각보다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득세하고 있다.

우선 비용 절감과 본사 직원 재배치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 사업 분야에 대한 정밀 재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스마트폰사업을 일일이 챙기고 있다는 점에서 분위기 쇄신용 인사가 단행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내부에서 나온다.

이 경우 사장급 임원을 포함해 큰 폭의 연쇄이동이 있을 수 있다.

사실상의 지주회사인 삼성물산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1차적으로는 지원부서가 타깃이고 건설 분야도 통폐합과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사장급 임원 등은 줄줄이 보직을 옮기거나 회사를 떠나야 한다. 삼성물산은 올해 말에 임원급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가 불가피하다. 현재의 4개 사업부문 대표이사 체제도 연말을 전후해 단독이나 2인 대표체제로 바뀔 것으로 점쳐진다. 이 부회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를 겪으면서 바이오와 백신 분야를 키우기로 했고 삼성서울병원의 혁신도 약속해 외부인력 수혈을 포함, 추가적인 인사도 예상된다.

또 실적이 저조한 삼성SDI와 이 부회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금융계열사를 감안하면 예상외의 큰 폭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금융계열사의 CEO 교체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최고위층을 포함해 작지 않은 폭의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사업 부진과 임금피크제 등 제도적 측면과 맞물려 임원 인사도 대폭으로 이뤄질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중국 라인을 물갈이했고 미국법인 판매 부사장도 자진사퇴했다. 하반기는 신형 '아반떼'와 '스포티지' 같은 신차의 판매 추이가 살생부의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관계자는 "문제는 중국인데 이미 바뀌었으니 국내 판매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조합 파업도 변수다. 노사관계가 파국을 맞을 경우 윤갑한 현대차 사장을 포함해 노무 담당 라인의 전면교체가 불가피하다.

SK는 계열사 CEO보다는 수펙스(SUPEX)추구위원회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12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같은 주요 계열사 인사를 마쳤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심복인 박정호 SK주식회사 사장도 임명을 끝내 터 닦기를 마쳤다.

이 때문에 최 회장 부재시 사실상 그룹을 대표해온 수펙스추구위원회에 대한 변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창근 의장은 지난 2012년 12월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아왔으며 현재 하성민 사장, 정철길 사장, 장동현 사장 등이 위원회별로 위원장을 담당하고 있다. 수펙스 체제에 변화가 가해지면 일부 위원의 인사이동이 단행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례로 하성민 사장이 8월 통합 사업지주회사로 출범한 SK주식회사의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되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LG그룹도 태풍의 눈이다. 구본준 부회장이 다음달 1일이면 취임한 지 5년이 되지만 주력사업은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자동차·전자부품 사업과 전기차 배터리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규모나 수익 면에서 상대적으로 실적이 낮다. TV나 냉장고 같은 가전도 신흥국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고 있어 LG전자와 이노텍 같은 전자계열사 상황이 어렵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선제적으로 비용과 임원을 줄여나가는 상황에서 LG가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연말에 정기인사를 하는 롯데는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예상외로 세대교체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아직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지만 신동빈 회장의 전면 부상으로 50대 후반에서 60대였던 사장단의 나이가 젊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철강 업계 역시 비상경영 속에서 앞서 임원 인사를 펼쳤기 때문에 정기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매년 3월 주주총회에 맞춰 임원 인사를 진행하던 포스코는 한 해 성과를 반영하고 신속한 업무 추진을 위해 올해 1월 임원 인사를 단행했으며 앞으로도 정례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7월 그룹 차원의 고강도 쇄신안을 발표하며 계열사 대표 등을 포함한 핵심 임원 인사를 했다. 다만 지난 인사가 최종편이 아니라는 점은 포스코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 쇄신안 발표 당시에도 포스코는 "올해 말까지 혁신 추진과 재무성과 개선 결과에 따라 내년 초 임원 인사를 할 것"이라며 후속 인사를 예고했다. 특히 지난달까지 3년간의 임기 중 절반을 마친 권오준 회장이 남은 1년 반 동안 철강 본원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예정이어서 성과 중심의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홍기준 전 한화케미칼 부회장, 홍원기 전 한화호탤앤드리조트 부회장, 김연배 전 부회장 등 원로 경영진이 모두 물러나며 세대교체가 마무리돼 당분간은 소규모 인사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세계그룹은 소폭 인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도 메르스 사태로 떨어진 매출 회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이 투병 중인 CJ그룹은 내년 이후로 정기 인사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장의 부재로 최근 전략사업이 줄줄이 좌초되는 등 그룹에 산적한 현안에 집중하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계열사 대표 교체를 비롯한 대대적인 인사는 일러야 내년 초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분위기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은 이미 경질성 인사와 조직개편을 했지만 해양플랜트 부실 여부에 따라 인적쇄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초 인사를 단행한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산업 인수와 금호타이어 노조 문제 해결에 따라 대규모 인사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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