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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철도 수주전 후끈

사우디·UAE 등서 200억달러 프로젝트 쏟아져<br>플랜트 업종보다 수익성 양호<br>업계 기술력 앞세워 참여 활발

카타르를 비롯해 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철도프로젝트가 잇달아 발주되면서 국내 건설사의 진출이 활발하다. 최근 GS건설·삼성물산·SK건설 등이 잇따라 수주한 카타르 도하 메트로 조감도.


오랜만에 중동 건설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플랜트 대신 철도 부문에서 대규모발주가 잇따르면서 국내 건설사도 잇따라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는 낙후된 인프라 개선 사업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건설사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동 지역 인프라는 1970~1980년대 구축된 경우가 많은데다 철도 시설은 상당히 열악하다"며 "기존 플랜트 외에 토목 분야에서도 상당한 발주 물량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우디·UAE·오만 등에서 200억달러어치 물량 쏟아진다=17일 해외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리야드 도시개발청(ADA)이 발주한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의 입찰 결과가 이르면 이달 중 발표된다. 현재 1단계 공사 5개 노선에 대한 최저가 입찰 업체가 선정됐으며 1단계 공사 규모만 70억달러에 달한다. 5개 노선 중 3개 노선에 삼성물산이 스페인의 FC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어 최종 낙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메트로 프로젝트 1단계 공사도 본격적인 입찰에 돌입했다. 아부다비 남부 자이드 스포츠시티와 북부 미나 자이드를 잇는 경전철 노선과 17개 역사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총 70억달러에 달한다. 현재 입찰제안서 발급을 앞두고 있으며 삼성물산·대우건설 등 국내 대형건설업체도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오만 정부가 추진하는 총 사업비 100억달러, 1,061㎞ 길이의 국가철도 프로젝트 수주전도 본궤도에 올랐다. 이달 중 기본설계 업체가 선정될 예정으로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를 비롯해 독일과 이탈리아 등 12개 설계업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오만 정부는 올해 11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와 감리업체를 선정하고 12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사전심사(PQ)를 시작할 예정이다. GS건설ㆍ대우건설 등 국내 건설사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 건설 기술 최고 수준…수주 가능성 높아=국내 건설사가 중동 지역 철도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경쟁이 심화된 플랜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또 초기 발주 프로젝트에서 공사실적을 쌓아놓을 경우 후속 사업에서도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도 있다.

국내 업계는 수주전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내 철도 공사 기술 수준이 이미 세계적인데다 시공 품질과 공기 엄수 등 발주처의 평가도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낙찰자를 선정한 카타르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에서는 GS건설ㆍSK건설ㆍ삼성물산이 수주를 확정 지었으며 쌍용건설도 도하 메트로 골드라인 공사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에서 국내 건설사가 선전을 한 것이 다른 철도 공사 입찰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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