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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산업 급성장 "한국위협"
입력2001-10-09 00:00:00
수정
2001.10.09 00:00:00
■ 삼성경제硏 보고서생산 세계 3위·휴대폰 가입자수 1위 돌파
중국의 정보통신 제품 생산이 세계 3위를 기록하고 휴대폰 가입자수가 1억 2,060만명을 돌파하면서 세계 1위에 도달하는 등 중국의 IT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의 경쟁자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고 있어 국내 IT 업체들의 산업구조 고도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9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중국 IT 산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IT 분야의 성장속도가 세계 최고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한국의 IT 업계는 높은 해외의존성 등 구조적인 취약점이 있어 앞으로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오히려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
◆ 중국 성장의 견인차 IT
중국은 전통 제조업 부문에서 세계 상위권의 기반을 갖추고 최근에는 첨단산업의 비중이 빠르게 증대되면서 IT 분야에서도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IT 제품의 생산은 지난 99년보다 38.4% 성장한 225억달러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부상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싸고 빠르며 유연한 생산환경과 급성장하는 IT 시장을 제공함으로써 '투자는 투자를 부른다'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 신규투자의 상당분이 반도체 산업 등 첨단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동시에 디지털화가 전자산업의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면서 IT 분야의 성장이 가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에도 전자 및 IT 산업의 생산은 지난 해 상반기보다 27%가 증가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커다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한 활발한 경제활동이 크게 기여한다.
7월 말 현재 중국의 휴대폰 가입자수는 1억2,060만명으로 미국의 1억2,010만명을 넘어 세계 1위에 도달했다. 휴대폰 수출은 지난해 2,275만대로 26억달러에 이르렀다.
인터넷 산업은 초기 단계나 발전 속도에 있어서는 세계최고 수준이다.
인터넷 인구는 6월 말 현재 2,65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000만명, 지난해 말보다 400만명 각각 늘었고 인터넷에 연결된 호스트수는 1,002만대로 3년 전에 비해 18.5배로 증가했다.
◆ 폭발적인 성장 속도
IT 산업의 성장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소프트웨어(SW) 산업은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05년 말 중국의 SW 시장 규모는 2,5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 시스템 SW 120억위안, 지원 SW 320억위안, 응용 SW 400억위안, SW 서비스업 1,6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통신시장도 아직까지 저조한 보급률로 인해 무궁한 수요팽창이 기대된다. 중국 신산업부는 향후 5년 이내 무선 및 인터넷 사용자수에서 중국이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5년에 이동통신 사용자수는 2억6,000만~2억9,000만명, 광통신제품 시장 규모는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의 입지 축소 우려
중국 IT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국내 기업이 도태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 핵심 부품에 대한 해외의존도가 높고 ▲ 독점적인 기술우위 품목이 부족하며 ▲ 기술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등의 구조적인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과도한 현지화 및 기술이전 요구와 한국 업체간 경쟁이 과열화되는 것도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진석 수석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우리 산업의 상대적인 도태가 우려된다"며 "국내 IT 산업의 구조를 고도화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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