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공모형 롱쇼트펀드를 운용하던 김주형(사진) 트러스톤자산운용 AI운용본부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다.
27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김주형 매니저가 수일 전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숙려 기간을 주기 위해 사표 수리를 유보했었다"며 "다만 최근 며칠 사이에 시장에서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도 있어 서둘러 사표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김 매니저는 국내 펀드업계에 롱쇼트펀드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김 매니저는 트러스톤자산운용에서 국내 대표 롱쇼트펀드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펀드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펀드를 지난 2012년부터 운용해왔으며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률을 올려 지난해에만 두 펀드를 통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현재 트러스톤운용의 공모형 롱쇼트펀드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김 매니저는 미래에셋운용에서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이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펀드업계에 맏형 격인 미래에셋운용은 아직까지 마땅한 공모형 롱쇼트펀드가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운용은 김 매니저를 영입해 롱쇼트펀드의 강자로 부상할 계획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측은 김 매니저의 사임에 대해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트러스톤 펀드의 운영특징은 펀드 매니저 한 사람의 재능에 의존하기보다 내부 리서치 역량에 의한 종목발굴이 핵심"이라며 "그동안 다이나믹 롱쇼트펀드도 팀플레이에 기반해 운용됐던 만큼 김 매니저가 사임했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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