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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送舊年 迎新歲

최고경영자(CEO)의 감성 리더십과 종업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일본의 소니는 이를 바탕으로 한 감성조직으로 세계 전자제품 시장을 석권했다. 최근 많은 국내기업들이 감성경영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인간은 20%의 이성과 80%의 감성으로 살아간다는 말이 있다. 감성경영을 할 경우 그만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걸음 더 가까이 인간적인 모습으로 고객과 직원에게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순간에 송년모임과 감성경영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송년 회식문화를 감성경영차원으로 끌어올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이 말은 ‘송구년(送舊年) 영신세(迎新歲)’를 줄인 것이다. 석상종감선사라는 분이 오등회원(五橙會元)이라는 책에서 한 표현이 유래가 됐다고 한다. 이것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뜻이다. 새해라는 말에는 희망과 기대로 어서 빨리 맞이하고 싶은 어감이 담겨 있다. 반면 묵은해는 어서 빨리 보내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망년회. 망년회는 원래 일본에서 유래된 것으로 돼 있다. 지난 1876년 강화도 조약이 체결된 후로 알려져 있다. 부산ㆍ원산ㆍ인천의 새 항구를 개항하고 서울에 일본인 외교관과 상인들이 거주하면서 망년회 풍속이 슬그머니 들어온 것이다. 그래서 한때는 흥청망청 돈을 쓰면 술 마시며 노는 망년회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그만큼 많았던 탓이다. 요즘에는 망년회라는 말이 일제의 잔재라고 해 송년회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색다른 아이디어로 송년행사를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우이웃돕기로, 음악회로, 자선 바자회로, 가족과 함께, 고객과 함께하는 행사로…. 부어라 마셔라 식 송년회가 많이 사라진 모습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 같은 송년모습은 기업들이 감성경영에 한발 가까이 가기 위한 노력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송구년 영신세 행사로 지난주 건설인 송년음악회를 가졌다. 시와 음악을 통해 옛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이하며 불우한 이웃을 돕는 시간도 갖자는 취지였다. 이 자리에는 국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시와 음악, 불우이웃돕기를 통한 건설인 송년음악회가 송년 회식문화와 건설문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며 건설업계가 감성경영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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