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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은 정부지원 쏟아지는데… 한국은 거꾸로 구조조정 한창

■ 자원 M&A시장서 사라진 한국<br>중국 상반기에만 160억달러 투자<br>일본도 북미 M&A 2건 성사 등 석유·가스서 타이트오일까지 손대<br>자원개발 장기 로드맵 서둘러야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올해 일본 정부는 국가 예산 92조엔 중 980억엔(약 10억달러)을 석유천연가스ㆍ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석유ㆍ가스 인수합병(M&A)에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엔저를 통해 축적한 자금력을 국가 백년대계라 할 수 있는 자원 M&A에 집중적으로 쏟아 부은 것이다. 동시에 일본은 JOGMEC를 통해 셰일가스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1조엔 규모의 대출도 시행하는 등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반기 전세계 석유ㆍ가스 부문의 M&A 현황을 보면 다국적 오일 메이저와 중국이 독주하는 가운데 일본 등 아시아 국영기업 및 민간회사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부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석유ㆍ가스 M&A 실적은 초라하다. 아니, 초라해졌다. 사실 2011년만 해도 한국은 석유ㆍ가스 M&A 시장에서 떠오르는 큰손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바뀌고 사정이 갑자기 달라졌다. 해외자원개발 구조조정론에 민간기업의 자원개발 세제혜택까지 폐지 또는 축소하면서 상반기 M&A 실적은 부끄럽게도 '0건'을 기록하고 말았다.

성동원 수출입은행 책임연구원은 "석유ㆍ가스 M&A 시장은 다국적 기업과 중국이 사실상 양분하는 양상"이라며 "우리 기업은 2011년을 정점으로 올해는 존재감마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계속되는 석유ㆍ가스 M&A=자원 블랙홀로 부상한 중국은 올해 들어 셰일가스ㆍ타이트오일 등 비전통석유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 1ㆍ4분기 86억달러 등 상반기에만 160억달러를 투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3대 자원 국영기업에다 최근에는 시노켐(Sinochemㆍ중화집단공사)까지 가세하고 있다. 올 1ㆍ4분기 중국이 사들인 모잠비크 심해 가스전과 미국 텍사스 셰일자산 인수 등은 1ㆍ4분기 최고 거래액을 차지했다.

세계 에너지 분석기관에 의하면 중국은 2009~2011년 인수한 해외 자산 덕에 중국 석유 기업의 해외 석유 생산량이 올 2월 기준으로 하루 170만배럴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중국은 셰일가스ㆍ타이트오일 등 비전통자원 M&A에도 계속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더불어 BPㆍ엑슨모빌 등 다국적 오일 메이저 회사들도 전통 석유ㆍ가스와 비전통 자원 M&A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세계 석유ㆍ가스 M&A 시장은 오일 메이저와 중국이 양분하고 있다.

◇세계 정부는 자원 M&A 지원, 일본의 부상=석유ㆍ가스 M&A 시장에서 또 하나의 특징은 일본의 부상이다. 중국 주도 하에 아시아 기업들이 세계 M&A를 주도하고 있는데 그 중 일본의 약진이 돋보인다. 실제로 일본 자펙스(Japexㆍ석유자원개발)사는 올 상반기에 미국 텍사스 셰일자산과 캐나다 LNG 프로젝트 등 2건의 석유ㆍ가스 M&A를 성사시켰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엔저 등으로 일본 정부가 해외 석유ㆍ가스 M&A 장려정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며 "자국 내 석유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원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태국은 국영기업 PTT익스플로레이션앤프로덕션(PTTEP), 인도는 국영기업 인도석유공사(ONGC) 등을 앞세워 석유ㆍ가스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 정부의 비전통자원 확보 지원책도 계속되고 있다. 유럽은 지난 3월 자국의 셰일가스 개발촉진을 위한 조세감면 제도를 도입했다. 영국도 지난 5월 셰일가스 개발과 M&A 등에 대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세계가 석유ㆍ가스 M&A 독력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가는 한국, 석유ㆍ가스 M&A 침체=반면 한국은 거꾸로 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세제개편에서 해외자원개발 투자세액공제 폐지 등 해외자원개발에 주어졌던 세금 감면 혜택을 없애거나 축소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자원개발로 기업들이 이익을 보는 금액은 약 300억원가량"이라며 "그나마 주였던 세제혜택 폐지로 해외 자원개발 침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해외자원 개발 구조조정론이 일고 있다. 여기에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 등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서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SK경영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셰일가스ㆍ타이트오일 등 전통 석유는 물론 비전통자원 확보가 매우 중요한 때"라며 "석유ㆍ가스 M&A 시장에서 한국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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