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곡물 가격 급등으로 외식비ㆍ학원비ㆍ국제항공료 등으로 구성되는 개인서비스 물가가 5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공산품 가격에 이어 일상생활에 필요한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폭이 이처럼 확대됨에 따라 가계의 주름살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개인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상승했다. 이는 2004년 1월의 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3%(전년동월 대비), 올 1월 3.6% 등 3월까지 3%대의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다 4월 4.1%로 4%대에 진입한 뒤 5월에는 4.4%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통계청은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 가격 인상으로 외식 물가가 많이 올랐고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단체여행비ㆍ국제항공료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인상돼 개인서비스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식 물가의 경우 2007년 12월만 해도 상승률이 1.7%에 그쳤지만 4월 3.8%, 5월 4.3%로 껑충 뛰었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이 무려 16.2% 상승했고 김밥(16.1%), 아이스크림(15.0%), 자장면(14.0%), 피자(13.2%), 짬뽕(12.0%), 볶음밥(9.8%), 칼국수(9.3%), 튀김닭(7.8%)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고급외식으로 분류되는 쇠갈비(1.6%), 스테이크(4.3%), 생선초밥(0.8%) 등의 가격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외식을 뺀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자동차학원비(17.6%), 해외 단체여행비(12.6%), 운동경기 관람료(10.2%), 유치원 납입금(8.4%), 골프장 이용료(8.0%), 국제항공료(7.9%), 종합반 대입학원비(7.2%), 보습학원비(6.9%), 보육시설 이용료(6.6%), 단과 대입학원비(6.3%) 등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동전화 데이터통신료(-15.4%), 승용차 임차료(-7.1%), 택배이용료(-4.3%), PC방 이용료(-3.6%) 등은 1년 전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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