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정답은 바로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이다.
쏘나타는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패밀리세단(가족을 위한 중형차)이다. 지난 1985년 출시된 후 세계적으로도 700만대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다. 2010년 이후 동생격인 아반떼에 국내 판매 1위 모델 자리를 넘겨줬지만 완전변경(풀체인지)된 신형 쏘나타인 LF쏘나타를 앞세워 4년 만에 다시 연간 국내 판매 1위에 올랐다. 쏘나타가 다시 명예회복을 한 데는 60대 이상 노년층, 이른바 '꽃할배'의 힘이 바탕이 됐다.
지난해 3월 출시된 LF쏘나타의 가장 큰 고객은 60대 이상의 노년층. 이들이 지난해 전체 LF쏘나타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7%로 5개 계층(20대 이하·30대·40대·50대·60대 이상)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60대 이상의 뒤를 이어 50대(23.7%)와 40대(20.3%) 순이다.
2009년 9월 출시된 이전모델인 YF쏘나타의 주 고객층이 3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30대는 YF쏘나타가 출시된 이듬해인 2010년 전체 판매의 31.2%를 차지하며 국내 판매 1위의 원동력이 됐다. 이어 40대(26.4%), 50대(21%) 순이었으며 60대 이상의 비중은 12.8%에 불과했다. 5년 만에 60대 이상의 비중이 2배 이상 커진 것이다.
꽃할배들이 신형 쏘나타에 다시 '필(feel)'이 꽂힌 것은 디자인 때문이다. YF쏘나타가 스포티한 디자인의 차량이었다면 LF쏘나타는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제네시스와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온화하면서 중후한 게 특징이다.
여기에 기본적인 주행 성능을 강조한 점도 노년층의 인기를 다시 끌어모은 비결이다. 현대차는 주행성능과 안전성 등 '자동차의 기본'에 중점을 둬 LF쏘나타를 개발했다. 이것이 노년층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르신들에게는 쏘나타라는 브랜드는 그 자체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며 "이번에 중후하게 모델을 개선하면서 어르신들을 다시 쏘나타로 돌아오게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