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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수석 전면 개편] 떠나는 류우익 실장

"대운하등 일방적 국정운영" 여론 비판<br>'李대통령 복심' 넉달만에 불명예퇴진

새 정부의 초대 청와대 참모진을 진두지휘했던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결국 117일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고 있고 사안에 따라서는 서슴지 않고 ‘노(No)’라고 할 수 있는 복심이라는 평을 받아왔으나 뜻하지 않던 쇠고기 파문과 ‘촛불민심’에 밀려 불명예 퇴진한 것이다. 류 전 실장의 경질배경은 일단 청와대와 내각, 당ㆍ정관계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여론의 비판이 크게 작용했다. 류 전 실장은 지난 4월18일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 후 들끓었던 민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다 청와대와 내각이 내놓은 대책이 매번 ‘타이밍’을 놓치면서 실기(失機)하게 된 근원적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국정 초기 한반도 대운하 등 이 대통령의 ‘일방주의식’ 국정운영에도 류 전 실장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일부 장관들의 경우 각종 회의 등에서 류 전 실장의 질책을 받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상당한 벽을 느꼈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청와대의 한 행정관은 “류 실장과 같이 일하면서 공직사회에 대한 상당한 불신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 등을 감안할 때 류 전 실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대안부재론’이 이어지면서 막판까지 류 전 실장의 유임 기류가 있었다. 류 전 실장과 같이 일한 한 인사는 “이 대통령과 류 전 실장은 나이ㆍ입장의 차이를 떠나 ‘멘토’ 같은 관계”라며 “앞으로 새로 들어오는 실장이 대통령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때 류 전 실장만큼 ‘노’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류 전 실장과 이 대통령은 지난 1990년대 중반 한반도 대운하 구상과 연결돼 만났으며 지난 대선기간에는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 중 하나인 국제전략연구원(GSI) 원장을 맡아 정책브레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대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해달라는 요청을 뿌리치고 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류 전 실장은 이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청와대에 입성했으나 결국 4개월 만에 물러나 ‘초대 비서실장’으로서는 최단명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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