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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에 시달리는 일본 전자업체, 호봉승급 연기·임금삭감 추진

임금인상 요구하는 일본 정부와 ‘엇박자’

일본 전자업체들이 정부의 임금 인상 요구에도 불구, 임금을 깎거나 호봉 승급 연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15일 반도체 업체인 후지쓰가 호봉 정기 승급 시점을 미루자고 노조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후지쓰는 자동차·전자업체가 노조의 봄철 임금 인상 요구(춘투)에 일제히 답변하는 13일에는 일단 호봉 정기 승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후지쓰는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950억엔 최종 적자가 예상돼 승급 시점을 미루자고 제안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에는 부진에 허덕이는 반도체 사업 등의 재편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9,500명 규모의 인원삭감도 예정돼 있다.

산케이는 또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생산하는 파이오니아도 호봉 승급 시점을 4월에서 10월로 미루고 보너스도 감액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고 전했다.



파나소닉 역시 노조측에 임금 삭감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후지쓰 등 임금 삭감을 검토하는 전자3사는 모두 2012 회계연도에 최종 적자를 낼 전망이다.

일본 언론은 “도요타 등 자동차업체가 엔저로 인한 수출향상으로 임금을 인상하기로 한 반면, 전자업체는 좀처럼 실적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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