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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전선 회장이 재계 13위(자산 기준)의 LS그룹 회장직을 승계한다.
LS그룹은 11일 구자홍 회장이 내년 1월1일부로 그룹 경영권을 구자열 LS전선 회장에게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LS그룹이 LG로부터 계열분리한 지 10주년 되는 날이다.
구자열 회장은 구자홍 회장의 사촌동생이어서 국내에서는 드물게 사촌형제간 그룹 경영권을 주고받게 됐다. LS그룹은 지난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분리, 출범하면서 구태회·평회·두회 3형제 집안이 공동경영키로 합의한 바 있다.
구자홍 회장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구자열 회장은 지난달 20일 별세한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공식적인 경영권 승계는 내년 주주총회 이사회에서 이뤄지지만 관례에 따라 신임 회장은 내년 1월2일부터 본격 업무에 돌입한다.
구자홍 회장은 내년부터 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 회장을 맡아 인재육성, 조직문화 혁신 등 경영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구자홍 회장은 “그룹의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소임을 다했다”며 “LS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더 역동적이고 능력있는 경영인이 제2의 도약을 이뤄야 할 때고, 구자열 회장이 그 최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경영권 이양 배경을 설명했다.
구자홍 회장은 2003년 LS그룹 초대 회장에 취임해 전기ㆍ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에서 M&A와 혁신활동, 글로벌 성장 전략을 펼쳐 계열분리 당시에 비해 매출, 이익, 기업가치를 각각 4배, 3배, 7배로 늘리는 등 LS를 재계 13위로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LS그룹 관계자는 “예로부터 ‘동업은 형제와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LS그룹은 ‘욕심을 내지 말자’는 명예회장 3형제의 뜻에 따라‘아름다운 승계’의 원칙을 이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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