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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네이버 SKT마저 넘나

라인 성장세 힘입어 시총 12위 SKT 추월 가능성

NHN에서 분할 재상장된 네이버의 주가가 거침없이 오르며 시가총액 12위인 SK텔레콤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장세를 볼 때 네이버의 시총이 SK텔레콤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2.54%(1만3,000원) 오른 5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재상장한 8월29일 46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11거래일간 14% 넘게 올랐다. 재상장일 당시 15조8,220억원이었던 시총도 이날 17조3,050억원까지 커지며 시총 상위 13위를 굳혔다. 14위인 KB금융(14조2,560억원)과는 3조원 이상 차이가 나고 12위인 SK텔레콤(17조9,250억원)과는 6,200억원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주가 상승은 거래가 정지됐던 8월 실적, 사업 성장성, 외국인 매수세 등 3박자 호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2ㆍ4분기 네이버의 라인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60% 이상 급증하며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을 낸데다 글로벌 가입자 수도 월 3,000만명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재상장 전 두 달간 29만9,536주를 내던졌던 외국인이 다시 네이버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글로벌 가입자가 늘어나고 게임매출이 증가하면서 당장 실적을 내느냐보다는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가로 시장의 눈이 옮겨갔다"며 "페이스북 주가가 모바일 사업에서 성공하며 최고가를 찍으면서 모바일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도"라인의 견조한 성장과 거래정지 전 많이 팔았던 외국인의 수급이 다시 들어오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주가가 높다"고 진단했다.



네이버의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각 증권사들이 낮게 잡았던 목표주가도 55만원선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의 이날 종가는 분할 재상장 전 증권가에서 예측한 평균가격 46만2,000원보다 6만원 이상 높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라인의 성장세를 볼 때 네이버의 성장기였던 2007년과 2008년 주가수익비율(PER)인 30배 정도를 줘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미 시장목표가보다 주가가 높고 인터넷업체 가운데 높은 밸류에이션을 매길 수 있는 업체로 네이버가 유일하기 때문에 목표주가가 PER 30배 수준인 55만원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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