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상임대표 "한미FTA 비준 현상태에선 반대"

문재인 혁신과통합 상임공동대표는 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대해 "현상태로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문 상임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FTA는 참여정부 사람들로서는 난처하고 복잡한 문제"라며 "분명한 점은 지금 상태로는 비준에 반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 참여정부가 받아냈던 이익의 75% 이상이 이명박 정부 들어 재협상으로 후퇴했다"며 "차에서 받아낸 데서 많은 양보가 이뤄졌으니 자동차 때문에 (ISD 등) 양보한 것들을 재검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문 상임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야권통합 참여에 대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줬다. 대선에서도 이기려면 안 원장과 함께 제3세력까지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안 원장은 지금과 같은 지지가 계속된다면 우리 진영 대표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원장은) 우리의 외연을 확장해 국민적 지지를 받기 위해서 필요하다. 가능하면 총선 이전부터 그렇게 힘을 모아 함께 총선을 치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통합을 둘러싼 민주당의 우려에 대해 "민주당에 어려움을 주거나 기득권을 해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민주당의 내분과 갈등을 전혀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정당의 방향에 대해 "서로의 독자성과 차이점을 인정하는 연합정당 형태지만 대표체제나 의결기구 구성 등 당의 간판과 골격은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 지분 관련해서는 "혁신과통합 몫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관심이 있다면 소수정당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민주당과 진보정당 간 직접대화가 어렵기 때문에 중재 차원의 관심은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