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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 대안이다] 주식 저축 '붐'

단주거래 총거래중 47% 달해

“세 딸의 혼수를 마련하기 위해 증권저축 계좌를 통해 딸들의 생일 때마다 주식을 10주씩 사고 있습니다. 첫째 딸에게는 디지털TV의 확산추세를 감안해 LG필립스LCD 주식을, 둘째 딸에게는 자동차가 혼수 필수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기아차 주식을, 막내는 금융산업 발전을 염두에 두고 우리금융 주식을 사주고 있습니다”(오성진 현대증권 포트폴리오 팀장) 은행에 예금하듯 투자하는 ‘주식 저축’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새 조류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자들은 대게 상당한 수준의 경제ㆍ기업 지식을 갖추고 종목을 선정하는 데다 장기간에 걸쳐 투자하는 특징을 지닌다. 또 투자한 기업이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할 때는 연대를 통해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내는데 앞장서기도 한다. 그러면 ‘주식 저축’이 얼마나 활성화되고 있을까.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7월 단주거래(10만원 이상 고가주에 대해 1주 단위로 주문을 내는 제도) 호가 주문은 전체 해당종목 주문의 47.1%에 달한다. 이 통계는 고가주에 대한 주문건수의 절반이 10주 미만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과거처럼 개인들이 중저가주에만 몰입하지 않고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적금 붓 듯 사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정규일 증권선물거래소 매매제도팀 과장은 “단주주문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편”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단기시세차익보다 산업의 미래를 보고, 우량주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변화는 증권강좌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협회주관 금융교육의 수강인원은 지난 2003년 6,487명에서 지난해 7,272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벌써 1만명을 돌파했다. 황성수 증권업협회 증권인력개발부장은 “요즘 수강생들의 수준이 높아 종목소개 등의 주입식, 단편적인 강좌는 인기가 없다”며 “금리, 유가 등의 거시경제 변수를 통해 경제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강좌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는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전체적인 경제흐름을 이해하고 이에 맞춰 꾸준히 투자를 하겠다는 투자자들의 인식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성진 팀장은 “증권강좌에서 주식저축을 얘기하면 대부분의 수강자들이 동의하고,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한다”며 “투자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기업, 타 기업과 비교될 수 있는 기업 등을 대상으로 이 같은 방법으로 투자를 하면 개인들도 리스크 관리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소액주주 권리 찾기도 이 같은 투자자들의 활동 공간이다. 현재 소액주주들이 만든 온라인동호회만도 40여개에 달한다. 올 초 모 이동통신사의 소액주주모임은 자사주 매입을 요구해 이를 관철시켰으며 지금도 일정하게 회사측과 연락하며 배당 등 주주이익과 직결되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개진한다. 강원랜드의 경우 소액주주모임이 정부측에서 선임한 감사선임안건에 대해 부결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의견을 나타내는 투자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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