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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여초서예관에 김응현 선생 작품 69점 기증

박찬구(오른쪽 두번째)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5일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여초서예관 개관식에서 이순선(〃 세번째) 인제군수 등과 함께 담당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금호석화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5일 여초 김응현(1927~2007) 선생의 삶과 예술혼을 담은 여초서예관 개관식에 맞춰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여초의 서예작품 69점을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여초서예관에 기증했다고 6일 밝혔다.

금호석화가 보유하고 있는 여초 선생의 서예작품 69점은 1979년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이 대만 국립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던 여초 선생의 서예작품을 회사차원으로 구입한 후 보관하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여초선생의 필체가 가장 좋았다고 알려진 50대 시절의 작품들로 필체에 힘이 넘치고 정교해 작품 가치가 매우 높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여초 김응현 선생은 일중 김충현, 백아 김창현과 더불어 3형제가 명필로 명성을 떨친 인물로 정, 예, 해, 행, 초서 등 5체에 두루 능통했다. 광개토대왕비체를 최초로 작품화해 국내외 큰 명성을 떨쳤으며 ‘동방연서회’라는 학술단체를 만들어 한문화권인 중국,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폴, 홍콩 등과의 교류를 정례화하며 ‘국제서법교류대전’이라는 정기교류전을 이끌어왔다. 특히 여초 선생은 일제시대 암흑기를 거치면서 침체된 한국의 서예문화를 다시 부흥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초서예관은 여초선생이 질병치료차 인제에 머물며 여생을 마감한 것을 기념해 개관한 서예관이다. 지난 5일 열린 개관식에는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김성채 사장을 비롯해 전기승 전(前) 대법관, 정양모 전(前) 국립중앙박물관장, 정창근 동국대학교 부총장 등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박 회장은 "문화재의 의미는 작품의 철학과 가치가 후대에 잘 전달 될 수 있게 일반이 그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여초 선생 작품 기증을 통해 문화재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다양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화는 2011년 회사에서 보유하고 잇떤 조선 왕실의 ‘백자청화운룡문호 (白磁靑畵雲龍文壺)’ 자기를 문화재청 소속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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