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또 日은 없었다”

한국여자골프 드림팀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게 흩뿌리는 진눈깨비와 몸이 흔들릴 정도의 강한 맞바람 등 악천후를 뚫고 일본을 눌렀다. 7일 제주 핀크스GC(파72ㆍ6,270야드)에서 끝난 2003 우리금융-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전날 홀 매치플레이(홀마다 승패를 가려 이긴 홀수가 많은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에서 16대8로 여유 있게 앞섰던 한국은 이날 스트로크 매치플레이(18홀을 모두 마친 뒤 스코어로 승패를 가리는 방식)에서는 5승2무5패로 12대12의 동점을 이뤘다. 이로써 한국팀은 이틀 승점합계 28대20으로 승리, 지난해에 이어 2연승을 달성했으며 대회 통산전적 2승2패를 기록했다. 한국팀의 상금은 26만 달러로 14명이 각각 1만8,571달러를 벌었고 일본 선수들은 9,286달러씩 총 13만 달러를 챙겼다. 이틀 연속 승리한 한국의 이선화(17ㆍCJ), 전미정(21ㆍ테일러메이드), 고우순(39)과 일본의 후지이 가스미, 오모테 준코 등 5명은 11만 달러를 나눠 2만2,000달러씩을 더 받았다. 고우순은 최우수선수로도 뽑혀 미주왕복 1등석 항공권 2장을 받았고 장정은 첫날 16번홀 이글로 선동렬 삼성 라이온스 코치가 제공한 이글상금 200만원을 챙겼다. 이날 한국팀은 첫 조로 나섰던 주장 구옥희(47)가 마지막 홀에서 5㎙짜리 만만치 않은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비기면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초반 열세를 보였던 전미정과 이선화 등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국내파 선수들이 잇따라 승리한 한국팀은 고우순까지 이겨 3경기 연속 승리를 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또 5번째 매치에 나선 장정(23)이 패했지만 뒤이어 들어 온 김영(24ㆍ신세계)이 마지막 홀의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를 따내 한국팀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었다. 김영은 18번홀 티 샷이 왼쪽으로 밀려 해저드 직전 러프에 떨어졌으며 세컨드 샷으로 그린을 노리지 못해 3온 2퍼트로 보기를 했으나 1타차로 승리했다. 이어 김미현(26ㆍKTF)이 마지막 홀에서 4㎙ 파 퍼트를 성공시켜 후쿠시마 아키코와 비겼고 박세리(26ㆍCJ)는 2언더파 70타로 이날 14명 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작성하며 일본랭킹 1위인 후도 유리를 6타차로 따돌리고 승점을 보탰다. ○…“그냥 골프 치라면 절대 안 한다.” 박세리는 “선수들 모두가 경기하다가 쓰러진다는 각오로 임해 승리를 따냈다”고 말했다. “제정신으로 샷하기 어려웠다”는 박 선수는 “최대 4클럽까지 길게 잡아야 할만큼 바람이 셌다”고 이날 라운드의 어려움을 밝혔다. 전날 클럽 수 초과로 벌타를 받은 데 대해“내 잘못”이라고 단언한 박 선수는 “내내 찜찜해 하던 도우미가 이날 최선을 다해 서브하더니 언더파로 경기를 마치니까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대회 MVP 고우순 "단합이 제일 중요했죠" 기자단 투표에 의해 MVP로 선정된 고우순(39)은 “지금껏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를 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 3회 대회에 출전해 3회 대회 첫날 비겼을 뿐이었던 고우순 프로는 이번 대회에서는 이틀 연속 승리하면서 한국 팀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첫날 하토리 미치코를 7&5(5홀 남기고 7홀차로 이김)로 크게 따돌려 한국팀 사기를 크게 높였다. 고 선수는“이번에도 지면 다시는 이 대회에 나오기 힘들 것 같아 한달 전부터 나름대로 각오를 다졌다”고 활짝 웃었다. 평소 선수들의 친목 도모를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아 `정신적 지주`로 평가 받아 온 고우순 프로는 “후배들 기를 살려주고 그들이 먹고 마시는 데 불편이 없도록 신경쓴 것 밖에는 없다”면서 “지난해부터 경기 전 반드시 선수 전원이 모여 단합대회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선수는 “일본에서 함께 투어 생활을 하는 일본 팀과 달리 한국팀은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세 나라에서 흩어져 생활하고 나이차이도 커 단합이 제일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좋은 선배 노릇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핀크스GC(제주)=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