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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손잡고 "시스템 반도체 개발"

비메모리시장 경쟁력 강화 '시동'<br>잠재력 충분… 메모리 산업 인프라 활용땐 고속성장 가능


27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산업 상생협력 양해각서 조인식'을 마친 후 참석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오세현(왼쪽부터) SK텔레콤 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사장,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 백우현 LG전자 사장. /김동호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소업체와 협력해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충분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포지션이 너무 취약하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메모리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 분야만큼은 대만보다도 경쟁력이 낮다. 아이서플라이 통계에 의하면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은 고작 2%대 점유율에 머물러 있다. 국가별 점유율을 보면 미국이 60.8%로 전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그 뒤를 일본 19.5%, 유럽연합(EU) 10.9%, 대만 5.3% 등이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고작 2.5%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이렇다 보니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연스럽게 무역수지도 비메모리 분야의 경우 2008년 7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폭은 해마다 계속 커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한 디지털 TV 핵심 칩 역시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시스템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오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의하면 최근 국내 시스템반도체 분야가 연평균 18%씩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할 때 경쟁력은 여전히 취약하다. 지경부 자료에 의하면 팹리스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다른 기업들의 경우 대만의 3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삼성전자(2008년 3억8,000만달러)와 동부하이텍(5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합해도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 매출의 20분의1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모바일ㆍ디지털ㆍ가전ㆍ자동차 등 강력한 수요 기반을 갖고 있어 시스템반도체가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세계 1위 메모리 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저변 확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백우현 LG전자 사장은 "시스템반도체는 모든 기술이 집약된 부분"이라며 "시스템반도체 역량 없이는 마치 자동차 엔진 없이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지금이라도 우리 기업이 힘을 합치면 한국 기업이 톱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삼성과 LG가 많은 부분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이번 협력 자체가 커다란 변화가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정덕균 서울공대 교수는 "삼성과 LG의 시스템반도체 프로젝트에 국내 중소 팹리스 및 IP업체들이 참여하게 돼 국내 팹리스업계가 경쟁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가격 측면에서 대만 등 해외업체에 밀렸지만 지금이 국내 업체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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