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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한우, 美쇠고기와 경쟁 자신"

서 후 열 한우協 경산시 지부장의 각오

전국한우협회 경산지부장인 서후열씨가 경산시 남산면에 위치한 봉이농장에서 애지중지하는 한우들에게 볏짚을 먹이고 있다.

“국내 축산농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고급육 생산체계와 생산이력시스템 구축이 선결돼야 합니다.” 경북 경산시 남산면 우검리 봉이농장. 30여년간 한우사육에 매달려온 서후열(60ㆍ전국 한우협회 경산시지부장)씨가 150여두의 한우를 돌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서씨에게도 한미 FTA 타결에 따른 미국 쇠고기의 수입 재개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서 지부장은 “사료값은 자꾸 오르는데 미국 쇠고기까지 전면 개방되면 영세한 국내 한우농가는 망할 수 밖에 없다”며 FTA에 따른 엄청난 파장을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서씨는 “그냥 주저 앉아있을 수만은 없다. 미국 쇠고기와 차별화된 고급육을 생산해 시장에서 인정 받는다면 그래도 한우가 경쟁력을 갖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동안 쌓아 온 자신만의 노하우로 ‘명품 고급육 한우’를 생산해 미국 쇠고기와 한판 경쟁을 벌이겠다는 다부진 포부다. 서 지부장이 오랜 경험과 연구로 터득한 노하우는 철저한 종자개량 및 개체관리다. 봉이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우는 모두 ‘고급육 혈통’을 갖고 있다. 종축개량협회 등에서 추천받은 한우 우량 종자에 대해 지속적인 개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 지부장은 “고급 유전인자로, 철저한 계획 교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심한 개체관리도 명품 한우를 위한 필수 과제. 봉이농장 우사 한 켠에는 커다란 화이트 보드가 있다. 이곳에는 각 한우의 1차ㆍ2차 백신접종일, 수정 및 예정일 등 생육정보가 빼곡히 적혀 있다. 서 지부장은 이 정보를 일일이 컴퓨터에 입력해 전산화하고 있다. 우사에 설치된 5대의 CCTV는 개체관리에 대한 서 지부장의 치밀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는 “서울에 출장을 가더라도 인터넷으로 CCTV에 짝힌, 발정여부 등 한우의 발육상태를 면밀히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조(粗)사료 자급을 통해 사육 원가를 낮추는 것도 경쟁력 확보의 비법. 서 지부장은 “휴경지를 최대한 활용해 옥수수ㆍ호밀ㆍ보리 등을 재배해 수입 조사료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한우 고급화를 위한 노력은 곳곳에 배여 있다. 농장 입구에 설치된 차량무인소독기는 외부차량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분무소독이 이뤄지는 시스템으로, 전염병 유입을 차단한다. 우사 군데군데 설치된 송풍기는 분뇨에서 나는 악취를 제거해 사료 섭취량을 늘린다. 영남대 경북한우클러스터사업단의 ‘한우 고품질ㆍ차별화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생산이력추적시스템 구축 등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사육과정을 거쳐 최근 도매시장에 계통 출하한 생후 27개월~30개월된 봉이농장의 한우 4마리는 체중이 800㎏정도로, 육질 최고등급을 받았다. 보통 한우보다 체중이 150~200㎏ 더 나간 것. 서 지부장은 국산 한우가 값산 미국 쇠고기에 비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한우만이 한우로 판매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생산에서 식탁까지 철저한 ‘생산이력제’를 구축, 수입산의 국내산 둔갑 판매를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산 한우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 대안과 함께 종자개량과 개체관리, 원가절감, 방역관리 등을 위한 농가 스스로의 자구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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