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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그룹별 대책] "수출전략 다시 짜라" 초비상

"새 통상환경 활용 극대화" 조직 재정비등 후속조치 분주

한미 FTA협상 타결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실무진으로부터 관련보고를 받고 곧바로 한미FTA의 활용 극대화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 FTA가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줄 수 있다며 모든 것을 원점에서 꼼꼼하게 정리하라고 각별히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그룹들이 한미 FTA 체결이라는 새로운 통상환경 변화를 맞아 전면적인 대미 수출전략 재편에 돌입했다. 특히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주요 그룹들은 대미 수출지원 전담조직을 재정비하고 가격정책, 현지 유통망 확대, 신제품 개발 등 후속조치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3,000cc 미만 차종에서 수입관세 2.5%가 철폐됨에 따라 가격정책 변화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일본 등 경쟁업체의 움직임을 감안해 가격을 어느 정도 낮춰야 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3,000cc 미만 차종의 대미수출 비중은 현대차가 86.8%, 기아차가 60.1%에 이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한미FTA에 따른 구체적인 수출확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게 종합적인 분석을 의뢰한 데 이어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본격적인 조사작업에 들어갔다. 삼성그룹은 주력업종인 전자와 금융을 중심으로 후속대책을 준비중이다. 현재 유럽 출장중인 이건희 회장에게 사업 영향에 대한 보고서가 올라갔으며 각 계열사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은 이미 무관세인데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휴대폰 등의 제품은 브랜드파워강화를 통한 시장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디지털TV, 가전 등은 프리미엄 제품을 통한 고부가가치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거대한 시장을 확보했지만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 수준을 높여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는 한미 FTA 타결을 전후해 계열사 통상담당 임원들이 회의를 개최하는 등 발빠른 준비태세를 갖춰 나가고 있다. 물론 주력사업인 전자 및 화학 분야와 제약 분야 등에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한층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LG전자는 이미 북미 시장에 공급하는 휴대폰, LCD TV, PDP TV, 모니터, 냉장고 등 대부분의 제품을 무관세인 멕시코 3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고 화학부문도 미국과의 거래량이 미미해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라며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더 큰 기회가 온 만큼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은 FTA 타결 직후 고객가치경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글로벌 고객가치경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 글로벌 사업역량을 집중해온 SK그룹은 조만간 시작될 한중FTA 협상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겠다고 천명하고 있어 한미FTA의 산업영향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을 방침이다. 아울러 SK그룹은 한미FTA가 SK㈜와 SK케미칼 등의 신약사업에 미칠 여파를 따져보고 고부가가치 신약개발을 통해 미국시장을 공략하는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 나섰다. 한화그룹의 경우 고위임원을 중심으로 한미FTA 보도를 일일이 점검하며 사업기회 분석에 들어갔다. 김승연 회장은 유럽 출장을 마치는 대로 미국을 방문, 앨라바마 자동차부품 공장 등을 둘러보며 FTA 활용전략 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ㆍ코오롱그룹 등 섬유업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그룹들은 한ㆍ미 FTA를 대미 수출 확대의 기회로 삼기 위해 수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효성은 앞으로 관세율이 낮아지고 통관 절차가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사업부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조문 분석작업에 착수했다. 효성은 미국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을 늘리고 현지 매출을 확대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다. 코오롱그룹은 봉제 수출 증가에 따른 원사 원단의 매출 확대와 에어백 및 자동차시트 등 자동차 소재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은 이 같은 호기를 계기로 단지 가격 인하전략 보다는 제품 차별화와 고급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4대그룹의 통상담당 한 임원은 “한미 FTA 타결직후 본격적인 후속작업 준비에 들어갔다”며 “주요 그룹마다 기회이자 위기라는 판단아래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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