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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G 외부평가기관 확정] 5대그룹 구조조정 가속
입력1998-11-11 00:00:00
수정
1998.11.11 00:00:00
반도체 통합법인의 경영주체를 뽑기위한 외부평가기관 선정이 전경련중재로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5대그룹의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사실 5대그룹 구조조정작업은 그동안 7개 구조조정업종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철도차량·항공·석유화학 등 6개 업종에 대해선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반도체가 구조조정의 대표적인 업종으로 비춰지면서 전체 구조조정작업이 미진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따라서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전경련이 추천한 외부평가기관(ADL사)에 경영주체 선정을 위한 실사를 맡기기로 합의하면서 5대그룹 구조조정작업이 모양새를 갖추는 동시에 속도에도 한층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그동안 외부평가기관의 공정성문제로 합의점을 찾지못하고 진통을 거듭해 왔다. 양사는 특히 밤샘협상에도 불구하고 당초 합의한 외부평가기관 선정시한(10월26일)을 보름이나 넘기도록 합의를 이루지못해 정부측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외부평가기관 선정문제는 통합작업의 시발점에 불과한데 평가기관 선정부터 늦어지는 것은 애초부터 구조조정을 할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 정부측 시각이었고, 여러경로를 통해 『이달말까지 반도체도 경영주체를 반드시 선정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해왔던 게 사실이다.
결국 전경련이 제3의 평가기관인 ADL사를 추천하고 막판중재에 나서게 됐고, 11일 극적합의를 도출해 냈다. 전경련은 그동안 김우중(金宇中)회장과 손병두(孫炳斗)부회장이 직접 양사의 협상장소를 방문, 타협을 종용하면서 『11일 오전까지 외부평가기관을 선정하지 못하면 반도체는 구조조정에 실패했다고 발표하겠다』고 최후통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업종별로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출자전환 등에 대한 지원문제가 어떻게 결정날 지는 아직 판단할 수없지만 반도체가 외부평가기관선정에 합의함으로써 7개 구조조정업종의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반도체외에 다른 6개업종은 구조조정에 대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를 인수키로 한 정유는 지난 9월 22일 일찌감치 주채권은행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항공·철도차량·석유화학도 해당업체별로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을 완료했다. 또 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은 현대·삼성의 설비를 공기업인 한국중공업으로 단일화하기로 한 만큼 한중이 곧 경영정상화를 위한 계획서를 마련, 주채권은행에 별도로 제출키로 했다.
특히 현대와 대우·한진 등 철차3사가 40:40:20의 비율로 한국철도차량(가칭)을 설립키로 한 철도차량의 경우 이미 현장실사를 끝내고 오는 20일 통합법인의 전문경영인(사장)을 선정키로 했다. 이를위해 이미 사장선임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대우·현대가 동일지분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가칭)을 출범시키기로 한 항공도 12일 전문경영인 사장을 선임키위한 사장선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또 업종별로 통합법인의 주채권은행도 결정, 주채권은행과 본격적인 구조조정지원협의에 들어갔다. 철도차량·발전설비·반도체·항공은 외환은행이, 석유화학·정유·선박용 엔진은 한일은행이 각각 주채권은행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5대그룹 구조조정안에 대해 출자전환 등 주채권은행의 지원규모가 어느정도 될 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데다 경영주체 선정을 위한 외부평가기관의 실사과정에서 다시 업체간 마찰이 발생할 소지도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 또 철차·항공 등 외자유치를 전제조건으로 한 구조조정업종도 이렇다 할 외자유치협상이 이루어지지않고 있어 5대그룹 사업구조조정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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