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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시험 고급인력 몰린다

순경·9등급 하위직에도 석·박사급 대거응시39대 1, 88대 1, 162대 1, 172대 1.. 불과 수년전만 해도 대졸자들은 쳐다보지도 않았던 순경이나 9급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다. 취업난에다 안정적인 직장이 각광 받으면서 대졸이상 고학력 젊은이들이 대거 이들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게다가 7급ㆍ9급공무원 특정직 채용시험에는 석ㆍ박사급 고급인력들도 지원해 최악의 실업난을 실감케 했다. ◆ 경쟁률 최고 172대 1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제3차 순경 채용시험에서 279명 모집에 모두1만971명이 응시, 39.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 4월 1차 순경채용 시험에서는 550명 모집에 17.1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6월 2차 시험에서는 275명 모집에 37대 1을 기록하는 등 순경시험의 경쟁률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또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위생직공무원 10명(7급 5명, 9급 5명)의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실시한 특별채용시험 접수 결과, 887명이 몰려 전체 8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7월 치러진 서울시의 행정직 9급 등 15개 직종에서 148명을 뽑는 시 공무원 임용시험에는 2만5,506명이 응시원서를 내 172대1의 평균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 고학력ㆍ고령화 추세 뚜렷 올해 치러진 제39회 국가공무원 7급 채용시험에서는 고학력,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행정자치부의 7급 공무원시험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총 합격자 599명중 대졸 이상자는 515명으로 전체의 86.0%를 기록, 지난해(81.9%)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함께 평균연령도 29.6세로 지난해 29.2세에 비해 약간 높아졌고 32세 이상 합격자의 비율이 30.2%로 지난해(25.6%)보다 4.6%포인트 늘어났다. 또 순경시험 합격자들도 대학 재학 및 졸업이 전체의 72.1%인 201명, 전문대 재학 및 졸업이 18.6%인 52명으로 고학력층이 90%를 웃돌았다. 특히 식약청 9급 식품직 지원자 중에는 4년제 대학졸업자 445명과 2년제 대학졸업자 302명은 물론, 박사과정 재학 및 졸업예정자 2명을 포함한 석사 이상의 학력소지자가 54명이나 됐으며, 5명을 뽑는 7급 식품직 응시자의 경우도 박사학위자 11명, 석사학위자 68명 등 전원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 '안정된 직장이 최고' 세태반영 취업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최근 극심한 취업난도 영향을 미쳤지만 '안정된 직장'을 원하는 젊은이들의 세태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미석 박사는 "일자리가 워낙 없다 보니 대졸자뿐 아니라 석ㆍ박급 공무원까지 안정된 공무원직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은 현상은 고급인력의 공급과다가 원인인 만큼 국가적인 대책과 산업체쪽에서 일자리를 창출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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