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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손실만 15억弗 회복세 유럽경제 큰 타격"

[유럽 항공대란] 장기화땐 제조업도 피해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촉발된 항공 대란이 막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유럽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에이야피알라요쿨 화산이 폭발한 지 사흘째인 18일 (현지시간) 유럽을 중심으로 30여개국 313개 공항이 부분 또는 전면 폐쇄됐으며 6만3,000건의 항공편이 결항돼 700만명의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다. 이날 화산재는 편서풍을 타고 멀리 동쪽으로 러시아까지, 남쪽으로는 터키 지역까지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자에서 항공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유럽 항공업계를 비롯한 여행ㆍ관광업계는 물론 항공수송에 의존하는 화훼 등 농축산업계, 반도체ㆍ전자 등 제조업체 들까지 광범위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직접 피해를 입은 유럽 항공업계의 손실은 15억달러 이상이며 매일 평균 2억달러씩 추가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이번 악재로 유럽연합(EU)이 항공업계에 대한 구제에 본격 착수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브뤼셀항공은 벨기에 정부에 생존을 위한 지원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업체 악사그룹의 이코노미스트 에릭 체니는 "이번 사태는 회복 중인 유럽 경제의 얼굴에 화산재를 뿌린 격"이라며"수개월간 지속될 경우 경쟁력이 약한 중소 항공업체의 도산은 물론 첨단 제조업에서부터 슈퍼마켓ㆍ이벤트업체 등의 경영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U 27개 회원국 교통장관들은 19일 항공업계의 경영악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 긴급 화상회의를 소집한 후 항공기 운항 전면중단 조치에 대한 해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반면 새로운 경제지형의 변화에 대한 성급한 예상도 나오고 있다. 유럽 증시에서는 앞으로 철도ㆍ도로ㆍ해양운송ㆍ화상회의 관련 업체의 주가가 강세를 띨 것으로 예견했으며 화산재 구름의 영향을 받지 않는 터키ㆍ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스페인 등의 공항들이 새로운 유럽의 허브공항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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