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한 업종 역시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정보통신(IT) 부품주가 아닌 헬스케어·바이오 등 기술주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연초 대비 이날까지 4.98%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지난 9일 150조원을 넘어선 뒤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같은 기간 1,91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코스피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스닥지수의 상승세는 과거 시장을 주무르던 대기업 의존형 IT부품주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시장의 비중이 옮겨가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사 가운데 헬스케어·바이어 업종 비중은 2012년 4%에서 지난해 19%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프트웨어·온라인·모바일게임 관련 업종 비중도 같은 기간 12%에서 14%로 늘어났다.
반면 2012년까지 코스닥시장을 지배하던 부품·장비 업종의 비중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 비중은 2012년 24%에서 지난해 14%로 감소했다. 거래소 측은 "디스플레이·자동차·스마트폰 등 대기업 중심의 산업 성장률이 둔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의존형 기업 비중도 2012년 72%에서 지난해 52.4%로 감소했고 제조업 비중도 같은 기간 84%에서 73.8%로 줄어들었다.
업종별 수익률 차이로도 코스닥시장의 체질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헬스케어와 바이오 기업이 포함된 의료정밀 지수는 32.1%, 제약업종 지수는 17.6% 상승했지만 IT부품 지수는 14.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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