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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경매시장에도 돈 몰린다

`10ㆍ29대책`으로 투자처를 잃은 시중부동자금이 `땅`으로 몰려들면서 토지 경매시장도 점차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일 경매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냉각과 함께 경매시장도 참가자 감소 등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토지경매만은 예외적인 열기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신도시 예정지역나 광역교통망 확충지역, 강남의 개발가능지역, 신행정수도와 관련한 충청권역 등 개발 호재를 지닌 지역은 투자자가 몰리며 낙찰가율이 급등하는 등 최근 들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최근 땅값이 치솟아 오르는 판교신도시 예정지역에서 나온 성남시분당구 운중동의 1,824평짜리 토지물건은 22명의 투자자가 몰려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감정가의 161%인 23억원에 낙찰됐다. 또 신도시 개발로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김포지역의 한 토지물건도 1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감정가의 165%에 낙찰됐다. 미군기지 이전과 광역교통망 확충의 이중 호재를 지닌 평택지역에서는 고덕면과 가재동 일대의 토지물건이 각각 241%와 203%의 고가에 낙찰돼 경매시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아울러 분당선 연장이 호재가 되고 있는 수원 영통의 332평짜리 토지는 감정가의 136%인 4억3,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 개발이 가능한 강남의 토지물건도 상한가를 치기는 마찬가지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소유로 화제가 됐던 강남개포동 구룡마을 부지 7,270평은 자연녹지지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음에도 감정가의 236%인 223억원에 낙찰됐다. 양재대로 건너편에 개포주공 단지가 있어 관련규제만 풀리면 `노른자위 땅`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에 앞서 강남구수서동의 오피스텔 부지가 감정가의 156.7%에 달하는 145억원에 낙찰되는 등 시가가 100억원을 넘는 덩치 큰 땅들도 속속 투자자들에게 넘어가 토지시장의 열기를 짐작케 하고 있다. 디지털태인의 이영진 차장은 “부동산시장의 총아였던 아파트가 정부의 강력한 규제책과 지난 2년간의 가격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반면 개발 호재가 잇따르는 토지시장에는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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