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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왜곡된 서민금융대출

보증서·담보 대출에만 매달리는 서민금융기관<br>저금리로 먹거리 확보 어렵자 안전자산 위주 여신 운영<br>서민에 자금지원 취지 무색


최근 서민금융기관들의 주택대출이나 보증서 대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저금리로 먹거리 확보가 여의치 않자 안전 자산 위주로만 여신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들에게 자금을 지원한다는 본연의 취지와는 동떨어진 영업 행태에 모럴해저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A저축은행은 지난 9월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대대적인 판촉에 돌입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최대 95%까지도 대출이 가능하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자영업자 등 사업주가 주택을 담보로 사업자금을 융통하는 사업자주택담보대출의 경우 LTV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 고객을 모집하고 있는 것.

상황은 다른 저축은행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출모집인을 앞세워 사업자주택담보대출로LTV의 80~85%까지 자금을 대출해주며 경쟁적으로 여신을 늘리고 있다.

담보대출이라도 부실 위험은 존재한다. 저축은행의 담보는 후순위채권이기 때문에 집값이 하락해 LTV 비율이 축소되면 그대로 손실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호금융권 등 서민금융기관들이 쉽사리 주택담보대출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1년간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ㆍ신협ㆍ새마을금고 등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들의 주택담보대출 여신은 9,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프로모션 시작 이후 매월 100억원 가까이 신규 여신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보증서 대출도 서민금융기관들이 최근에 가장 선호하는 먹거리다. 대표적인 것이 정부의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이다.



햇살론은 농·수협(상호금융), 신협,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이 신용등급 6등급 이하 또는 연소득 2,600만원 이하인 저소득ㆍ저신용계층에 8~11% 금리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보증기관에서 대출금의 95% 보증해주기 때문에 부실에 대한 부담도 적다. 이 때문에 서민금융기관들의 햇살론 취급 실적은 올해 8월 말 3조7,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1,440억원에 비해 170% 상승했다. 이 때문에 금융 당국은 물론 보증을 관리하는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나서 업계에 '햇살론 대출을 자제하라'고 권고까지 했다.

하지만 이들 2금융권은 대출모집인까지 동원해 햇살론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상호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땅한 먹거리 확보가 쉽지 않고 정부의 까다로운 건전성 관리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수익원을 창출하는 담보대출이나 보증서 대출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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