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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회사채 발행해 은행빚 상환

5대 그룹이 최근 두달사이에 회사채를 집중적으로 발행해 무려 3조원의 은행대출금을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정부가 시중에 아무리 돈을 풀어도 자금이 금융기관으로 다시 회수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15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삼성, 현대, 대우, LG, SK 등 5대 그룹의 총 은행대출금은 지난 8월말 현재 37조3천7백억원으로 6월에 비해 3조8백66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에 비해서는 4조7천4백47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5대 그룹은 한편 지난 7월 4조6천3백억원, 8월 5조7천4백50억원 등 두달동안 무려 10조3천7백5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지난 6월말 연 16.0%에서 7월말 12.3%, 8월말 11.7%로 급격히 떨어졌으며 은행대출평균금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인 지난해 11월말 연 12.2%에서 지난 1월말 17.0%, 2월말 16.8%로 급등 했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5대 그룹이 최근 금리인하 추세에 따라 낮은 금리의 회사채를 발행해 과거 고금리로 빌린 은행 대출금을 집중적으로 갚고 있어 자금시장이 크게 왜곡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대 그룹은 이것만으로 사실상 평균 2∼3%의 수익을 올리고 있어 금리인하의 기본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며 “금리인하의 혜택이 5대 그룹에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들어 6개월동안 삼성이 1조1천6백79억원, 현대 2천5백억원, LG 7천6백69억원, SK 1천97억원의 은행대출금을 갚았으나 대우만 유일하게 6천3백84억원이 오히려 늘어나 대우그룹이 은행자금을 빨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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