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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노믹스 환상서 깨어나기 시작… 내각 지지율 50% 밑으로

디플레·일자리 부족 완화에도

국민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

정책 부정적 평가도 47% 달해


일본 사회가 아베 신조 정권과 그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정권 초반 70%대를 유지하던 내각 지지율은 최근 50% 밑으로 떨어지고 인기의 기반이었던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가 지지 여론을 크게 앞지르기 시작했다. 당초 공약대로 물가 수준은 오르고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어려워지면서 아베 정권에 대한 불만을 고조시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일본인들이 아베노믹스의 미몽에서 깨어나고 있다"며 아베 총리가 당초 약속대로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고 20여년 만에 일자리 부족 현상도 해소되고 있지만 정권 지지율은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한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한 달 만에 5%포인트나 하락한 48%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 조사에서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지지율이 50%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익성향의 산케이신문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정권 출범 후 최저치인 46.6%에 그쳤으며 NHK 조사에서는 47%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지지율 급락이 집단자위권 행사 허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를 들여다보면 안보문제 못지않게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감이 엿보인다.



산케이신문의 조사에서는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7.1%를 기록, '평가한다'는 응답(39.4%)보다 7.7%나 높게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경제정책을 평가한다는 응답이 44%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37%)을 웃돌았지만 경제활동인구의 '허리' 격인 40대에서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고 전했다.

FT는 기업실적이 크게 오르고 실업률은 3.5%로 떨어지면서 20여년 만에 구인이 구직을 앞지르기 시작했으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엔저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늘지 않고 있으며 아베 정권 출범 후 가계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경기회복으로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임금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엔저에 따른 수입가격 증가와 소비세율 증세 여파로 임금보다 물가 수준이 빠르게 오르는 탓에 살림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현재 물가 수준을 고려한 근로자 평균 실질소득은 전년 동월 대비 3.8% 줄었다.

한편으로 장기 디플레이션 경제에서 자리를 잡은 저가 비즈니스, 일명 '디플레형' 비즈니스가 붕괴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른 일손 부족으로 비정규직 인건비가 오른데다 전기료 등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인건비 비중이 높은 노동집약형 업체들은 가격인상과 그에 따른 고객 이탈을 하소연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시라카와 히로미치 크레디트스위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준에서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율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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