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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중심 요금제 '저가요금' 환승이 대세

■ 19일 만에 100만 육박 돌풍 들여다보니

SKT 1주일 만에 50만명 돌파

가입자 쏠림속도 유난히 빨라

요금제 상향 고객 11% 그쳐

음성을 무제한으로 사용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데이터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출시 19일만에 100만명에 육박했다.

SK텔레콤은 자사 데이터 중심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요금제'가 출시 1주일 만에 가입자 51만600명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8일 이통3사 가운데 처음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인 KT는 가입자가 35만명, LG유플러스 13만명으로 집계됐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월 2만9,900요금제부터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며, 이후 데이터 용량에 따라 약 5,000원씩 요금이 올라가는 구조다.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을 조합해 요금을 부과하는 기존 정액요금제와 달리, 음성은 기본 서비스로 제공하고 데이터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셈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가입자 쏠림 현상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3년 3월 출시돼 큰 인기를 모았던 결합할인상품 'T끼리 요금제'가 2주만에 50만 고객을 유치한 것과 비교해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존 요금제와 비교해 저가 요금 구간 가입자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T끼리 요금제에서는 실 납부액 5만원대 요금제 이상에 가입한 고객 비중이 50%에 달한 반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는 5만원대 이상 고객 비중이 30%에 불과하다. 실제 밴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의 61%는 기존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바꿨고, 28%는 실 납부금이 비슷한 요금제를 선택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요금제를 상향한 고객은 11%에 그쳤다. 요금제를 하향한 고객은 주로 '전국민무한 69'(24개월 약정시 월 5만1,500원)에서 '밴드 데이터 36'(월 3만6,000원) 요금제로 옮긴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부가 이통3사 가입자를 분석해 전날 발표한 통계에서도 기존 요금제에 비해 3만원대 이하 요금제 가입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별로는 데이터 이용량이 많은 20대는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밴드 데이터 61'(월 6만1,000원)요금제를 가장 선호했으며, 30대는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받으면서 최신 콘텐츠 이용 혜택까지 주어지는 '밴드 데이터 51' 요금제를 가장 많이 택했고, 상대적으로 음성통화량이 많은 50대 이상은 최저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29' 요금제에 주로 가입했다.



향후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알뜰폰 업계까지 확대되면, 이 요금제 가입자 수는 급격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중 최저 1만9,900원대의 데이터중심 요금제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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