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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학력자 'IT자격증' 취득열풍
입력2001-04-12 00:00:00
수정
2001.04.12 00:00:00
박상영 기자
취업전선 필수조건화 MCP·SCJP·OCP등 국제자격증 선호추세경기침체로 실업자가 110만명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고학력자들의 정보기술(IT) 자격증 취득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취업난이 가중되기 시작한 지난 해 말부터 대학 및 학원가에서는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강좌개설이 급증, 사회적 관심도를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IT 자격증에 관심이 높은 것은 인터넷 업체 뿐만 아니라 일반 대기업조차 토익이나 토플 성적만큼 필수조건으로 받아들이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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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취업문제 전문가들은 "젊은 층 뿐만 아니라 40~50대 중장년 층도 각종 교육훈련 과정을 통해 자격증을 따고 재취업이나 창업을 해도 결코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IT 자격증의 종류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외국업체가 자사의 시스템 활용능력을 인정하는 국제공인자격증 ▦정보통신부가 승인한 국가공인자격증 ▦민간이 주는 민간자격증 등이 바로 그것. 국내자격증 보다는 국제공인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공인자격증의 종류는 100개가 넘지만 MS가 주관하는 MS운영업체 전문가 자격증인 MCP, 선마이크로시스템이 주관하는 자바프로그래머 자격인 SCJP, 오라클이 인정하는 DB설계ㆍ개발자 자격인 OCP 등이 응시인원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국내 기업 중 IT 자격증을 중시하는 대표적인 곳은 삼성ㆍLG그룹. 삼성은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97년에 개발한 'e-Test'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삼성은 이 테스트 결과를 임직원 인사에 활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자격증 보유자에 대해 입사부터 가산 점을 주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시험은 지난 1월 민간자격증 최초로 국가 공인을 획득, 포항제철ㆍ국립암센터 등 200여개 기업과 기관에서도 채택하고 있으며 일반인도 인터넷을 통해 응모할 수 있는 길을 터 놓았다. 포항제철은 3월 초 직원의 12%인 2,427명이 IT자격증을 땄는데 이 중 195명이 86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 1급 자격증을 획득했다.
포철은 승진전형 시 가산 점을 부여하거나 노트북 지급 등 다양한 유인제도를 통해 학습열기를 불어 넣고 있으며 사이버 강좌와 다양한 단체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스템통합(SI) 업체들도 IT 교육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SI 업체들은 서울에 집중돼 있는 교육센터를 지방으로 확대하거나 해외분원 설치를 서두르는 등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삼성SDS가 운영하는 삼성멀티캠퍼스는 전국 4개 대학과 14개 IT 전문학원 등 18개 기관에 IT교육 인프라를 제공하는 교육프랜차이즈 사업을 실시한다. 삼성멀티캠퍼스는 가맹기관에 전문 강사를 지원하거나 교육과정ㆍ교재 등 교육인프라를 제공하고 매출의 15% 정도를 로열티로 받을 예정이다. 삼성측은 올해는 250억원, 2003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IT 교육부문에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도 상반기 중 서울과 부산에 IT 교육센터 분원을 설치한다. 현재 서울 2곳, 대전 1곳에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200억원으로 늘려 잡고 영업확대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 부산 등 4곳에서 교육센터를 운영하는 현대정보기술도 서울ㆍ경인지역에 분원을 설립, 수용인원을 40%정도 늘릴 방침. 지난해 중국 동북3성의 현지 회사와 IT교육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진출을 적극 시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 LG소프트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LG-EDS는 지난해 서울 교육센터를 한 곳 더 개설, 수용인력을 두 배로 늘린 상황이다. IT 교육사업을 하지 않았던 한전KDN도 이 분야 진출을 선언해 나름대로의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의 관계자는 "SI업체가 IT 교육사업을 신속하게 확장할 수 있는 것은 실무 노하우를 교육에 접목하기 쉽고 관련 산업에 대한 흐름을 빨리 읽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고학력자들 사이에 정보기술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열풍이 불고 있다. 대학 및 학원가에서도 관련 자격증 획득을 위한 강좌개설이 급증, 사회적 관심도를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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